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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송미령 장관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농노련-장관, 지난 9일 농식품부 대회의실서 간담회 개최
“갑질‧근거 없는 업무위탁 여전…노동자 처우 개선도 과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25. 7. 14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의장 신원상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노조위원장, 전농노련)가 출범 10년 만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첫 간담회를 열고 농업기관 노동자들의 실태를 전했다.
지난 2015년 결성된 전농노련은 농업‧농촌‧농민을 위해 복무한다는 일념으로 농업문제를 비롯해 노동자 처우 개선,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 갑질문제 근절 등에 힘을 모아 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간담회도 여러 번 개최했으나 유독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간담회는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간담회는 ‘전농노련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는 송미령 장관과 전농노련 소속 15개 기관이 10년 만에 마주한 자리였다.
신원상 전농노련 의장은 “각 기관 노조위원장들은 밭 갈고 씨 뿌리는 마음으로 오늘 간담회에 참석했다”면서 “기관별 현안 과제는 사전에 문서로 제출했고, 이 자리에선 공통적인 건의사항 위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원상 의장은 간담회를 시작하며 두 가지 주문을 했는데 첫째는 장관 간담회 정례화, 두 번째는 조직 내 ‘갑질’ 근절이다. 전농노련은 지난 2023년 일터에서 겪은 다양한 갑질 경험을 소속 기관 직원들에게 설문조사 한 바 있다. 이날도 이 문제가 중량감 있게 이야기됐다. 신 의장이 “출장을 갈 때 농식품부 공무원이 산하기관 직원에게 차를 가지고 집으로 태우러 오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 갑질 사례이고, 위탁사업자 지정도 안된 상태인데 산하기관 직원에게 업무를 떠미는 경우도 있다”고 밝히자, 송미령 장관은 놀라면서 “진짜냐” 되묻기도 했다.
농업기관 노동자의 처우 개선 문제도 이날 주요하게 거론됐다. 이재명정부는 현행 주 5일제를 4.5일제로 단축해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할 방침이며 현재 시범사업 중이다. 하지만 농업현장과 농업기관 노동자들에겐 업무강도, 작업조건 등에 비춰 4.5일제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짚었다. 특히 열악한 업무환경은 채용인원 미달로 이어져 업무가 하중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비효율과 관행에 젖어 있는 조직문화 개혁 △기관 주요 임원(기관장 등) 인사 공백 △비정규직 위주 채용의 문제점 등 예정된 1시간의 간담회를 훌쩍 넘길 만큼 기관별 현안이 꼬리를 물었다.
서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노조위원장은 “농식품부와 농업기관이 파트너쉽을 가졌으면 한다. 산하기관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미령 장관은 “어떤 면에선 농식품부가 (전농노련에) 소홀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자주 만들겠다. 이런 자리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는데, 적극 동의하지만 정례화도 형식이 될 수 있다”면서 수시로 만나겠다는 답변만 남겼다. 이어 송 장관은 “당장 약속할 수 있는 게 있다”면서 “갑질과 근거 없는 업무 위탁, 이 두 가지 문제는 하지 말라고 농식품부 직원들과 기관장들에게 전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전농노련에선 신원상 의장을 비롯해 △권순일 축산물품질평가원노조 위원장 △김중민 국가공무원노조 농식품부지부장 △박주형 한국농어촌공사노조 수석부위원장 △서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노조 위원장 △서영규 농업정책보험금융원노조 위원장 △신동원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위원장 △여동수 한국농업기술진흥원노조 위원장 △오상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노조 위원장 △윤홍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노조 위원장 △정명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노조 위원장 △지현소 전국공무원노조 농진청지부장 △홍기복 한국마사회노조 위원장 △황순섭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노조 위원장 △황철호 국제식물검역인증원노조 위원장이, 농식품부에선 송미령 장관 외에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전한영 대변인 △이승한 운영지원과장이 참석했다.
한편 전농노련은 간담회 전에 각 노조에서 작성한 ‘현안 및 정책 건의사항’을 농식품부에 전달했고, 농식품부는 이를 해당 국별로 분류해 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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