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게시판 > 농산물뉴스 |
|
|
|
| |
 |
 |
* 노균병과 검은무늬병 등 주요 병해에 강한 국산 품종 ‘삼다그린’.
* 기존 품종(왼쪽)과 ‘삼다그린’의 외관 품질 비교.
* 제주도농업기술원 원예작물과 연구진이 브로콜리 신품종을 연구하고 있다.
* 20년 이상 브로콜리를 재배하며 국산 품종 재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신용원 씨.
맛 좋고 병해에 강한 만생종
디지털농업 7월호 글 김산들 chr(124)_pipe 사진 남윤중
제주는 2001년부터 브로콜리를 대규모 재배한 곳이지만 최근까지 외국산 품종 점유율이 99%에 달했다. 이에 제주도농업기술원이 브로콜리 품종 국산화 연구에 나서 주요 병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 농가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도내 48㏊에 보급된 브로콜리 만생종 <삼다그린>이 그것이다.
제주는 전국 브로콜리 재배 면적과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산지다. 2023년 기준 제주의 브로콜리 재배 면적은 1739㏊, 생산량은 2만 1092t(전국 2327㏊, 2만 8251t). 제주산 브로콜리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수확해 시장가격에 따라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출하된다. 10월에서 12월 초까지 조생종이 출하되고 그 이후는 만생종이 출하되는 작형이다. 조생종과 만생종의 비율은 2:8 정도. 조생종과 만생종 할 것 없이 외국 품종 점유율이 99%에 달한다.
이들 외국 품종은 그간 제주의 기후에 적응하며 생산성이 괜찮은 편이었으나 기후변화로 가을과 겨울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병이 심해지고 상품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종잣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생산성 하락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던 때, 반가운 국산 신품종이 등장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만생종 <삼다그린>이다.
# 병에 약한 외국 품종 단점 개선한 ‘삼다그린’
브로콜리는 제주에서 일부 농가가 재배하다 2000년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재배가 늘었다. 이때 폐원 지원사업이 진행되며 전체 감귤 재배 면적의 15%에 해당하는 4000㏊ 에 심을 대체작물이 필요해졌다. 양배추 등 기존에 재배하던 작물이 아니면서 제주에서 월동재배할 수 있는 채소를 검토한 끝에 브로콜리가 대체작물로 선정됐다.
품목을 전환한 농가가 공백 없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제주의 기후와 작형에 맞는 외국 품종이 도입됐다. 몇 년 지나 제주에 적합한 국산 품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제주도농기원이 품종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10년 만인 2016년 첫 국산 품종 <탐라그린>이 나왔고 뒤이어 종자 생산량을 늘린 <뉴탐라그린>이 개발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외국 품종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제주도농기원이 제주의 기후와 시장 변화에 대응한 품종 연구를 계속했고 2022년 병에 강한 품종 삼다그린을 개발해 품종보호출원을 했다. 삼다그린을 개발한 고순보 제주도농기원 원예작물과장은 “농가가 수년간 재배한 품종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에 국산 품종 재배가 빠르게 늘지는 않았다”며 “농가가 선택할 만한 장점이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자 만생종이면서 저온에서 안토시아닌이 나오지 않고, 노균병 등에 강한 품종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다그린은 아주심기하고 120일 전후에 수확하는 만생종으로 기존 외국 품종과 비슷한 기간에 생산·출하할 수 있다”며 “저온에서도 안토시아닌 발현이 없는 등 온도 적응성이 뛰어나고, 꽃봉오리(화뢰)가 진녹색이며 화뢰고가 높고 단단해 상품성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 검은무늬병·노균병에 강해…지난해 48㏊ 보급
최대 장점은 주요 병에 강하다는 것이다. 제주에서는 최근 아주심기 후 고온과 강우 발생이 증가했다. 기온이 높고 다습한 까닭에 잎 바깥 부분이 갈색으로 타는 검은썩음병, 뿌리 부위에 무름병, 잎·줄기·꽃봉오리에 검은무늬병 발생이 늘고 있다. 이들 병해로 브로콜리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량이 감소하는 일이 빈번한 상황. 이런 병 피해는 최근 들어 더 심해졌다.
지난해엔 전체 농지의 20% 이상에서 검은무늬병이 발생해 브로콜리 상품성이 떨어졌다. 기온이 따뜻하고 비가 자주 오는 가을은 물론이고 생육 후기인 겨울에도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도 브로콜리 아주심기 및 생육 초기인 9~10월에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내렸다. 이에 주요 병해가 모두 평년보다 심했다. 삼다그린은 이런 주요 병에 잘 견디므로 불량한 기후 환경에서도 생산량과 품질이 잘 유지된다. 이는 재배 농가들이 확인한 부분이다.
삼다그린을 3년째 재배하는 신용원 씨(56)는 “기존에 재배하던 품종에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병이 늘고 저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면 곰팡이가 번지는 일이 잦아졌다”며 “삼다그린은 이런 문제가 확실히 적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로 기존 품종의 식감이 질겨지는 경향이 심한데, 삼다그린은 직거래 소비자들이 식감과 맛이 좋다고 평가해 상품성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다그린의 대가 굵은 특성은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풍에 피해를 입어 개체 간 간격이 넓어졌는데, 기존 품종 25개가 들어가던 8㎏들이 상자에 20개 이하가 들어갈 정도로 대가 굵게 자랐던 것. 이에 신씨는 “심는 간격을 촘촘하게 하거나 시비를 조절하는 등 재배 관리에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 9월 중하순 아주심기 등 고품질 재배 교육 확대
삼다그린은 3년간 농가 실증재배를 진행해 품종 특성을 검증했다. 2021년 두 농가를 시작으로 이듬해엔 농가 10곳, 2023년엔 농가 50곳으로 재배를 확대했다. 농가들은 삼다그린을 8월에 파종해 9월에 아주심기했고 이듬해 1~2월에 수확했다. 제주도농기원은 수확한 삼다그린의 상품성과 수량을 바탕으로 고품질 재배 교육을 하고, 재배 기술서와 동영상 등을 제작·배포했다.
정권문 제주도농기원 원예작물과 연구사는 “삼다그린은 기후 적응성이 비교적 뛰어난 품종이지만 생육 초기 온도 관리를 위해 적정 시기에 아주심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고품질 생산을 위해서는 9월 중하순에 아주심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다그린은 보급 첫해인 지난해 도내 48㏊ 면적에서 재배됐다. 같은 해 개발된 <한라그린> 품종도 농가에 보급돼 2021년 0.4㏊에 불과했던 국산 품종 재배 면적이 54㏊로 크게 늘었다. 삼다그린 재배 지역은 제주 전역. ㈔제주브로콜리생산자연합회가 자조금 사업으로 종자 구입비를 50% 지원해 수십 농가가 비용 부담을 덜며 종자를 공급받았다.
고 과장은 “삼다그린 등 국산 품종의 재배 면적을 점차 확대해 오는 2027년까지 65㏊까지 늘리고 관련 재배 기술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
|
|
 |
|
| |
|
|
|
|
|
|
|
[농민신문] 이른 폭염, 폭우 습격…오락가락 날씨에 농사짓기 ‘고역’ 
[농민신문] [변덕 기상] 수박·멜론 시세, 더위 따라 한풀 꺾일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