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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이 지난달 30일부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철회를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 중인 가운데 4일 오전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가 농성장을 찾아 농민의길 지도부와 면담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 “농업·농민 문제 각별히 챙기겠다”
김민석 총리, 농민의길 측 향해 “소통 강화” 약속
농민의길 “장관 유임 철회 입장 여전…투쟁 계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2025. 7. 13
“새 정부의 새로운 농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 특히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에 대한 염려를 잘 알고 있다. 국가전략안보산업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이 각별한 만큼, 농업과 농민의 문제는 각별히 직접 챙겨가도록 하겠다. 양곡(관리)법 등 농업 민생 4법을 조속히 처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서 농촌에 희망이 다시 자라날 수 있게 하겠다.”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 취임 한 달째를 맞아 개최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농업·농민 정책 관련 일성이다.
이 대통령이 위와 같이 발언하던 동안,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농민의길)은 이 대통령을 향해 송미령 장관 유임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고 난 다음 날인 지난 4일, 이재명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된 김민석 국무총리는 총리 임명 직후 첫 일정으로 농민의길 농성장 예방을 선택했다.
농민의길이 대통령실 코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상황에서 농성장을 들르지 않는다는 건 대놓고 농민 목소리를 외면하는 모양새였기에 김 총리로서도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았던 상황임을 감안해도, 통상 국무총리가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참배를 택해 온 전례를 생각할 때 이례적 행보였음은 분명하다.
농민의길은 김 총리와의 면담 과정에서 재차 송 장관 유임 철회 및 농업 4법의 ‘후퇴 없는’ 신속 재추진, 현장 농민이 참여하는 협의체계 운영 등 산적한 농업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김 총리는 농민의길 측 이야기를 경청한 뒤, 농민의길 대표단과의 후속 간담회를 2주일 이내에 추진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같은 날 오후, 농민의길은 지난달 30일 1차 전국농민결의대회 직후부터 4박 5일간 진행한 농성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농업과 농민의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말과, 농민들의 입장을 정책적으로 잘 반영하겠다고 밝힌 국무총리의 약속을 지켜보면서 농성은 정리”한다는 게 농민의길의 입장이다. 다만 농민의길은 농성 철회가 송 장관 유임을 허용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명시하며 “우리는 현장 농민의 들끓는 민심대로, 우리의 방식으로 (이달 중순 전국동시다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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