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후변화와 민생, 기후지도로 보는 농작물 생육환경 변화’ 토론회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농업 및 민생과 직결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정보의 통합 플랫폼 구축, 고도화된 기후정보 제공, 기후 적응형 재배·사양기술 개발 등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농작물 생육환경 변화 국회 토론회
재배적지 변화 대응·부처 협업 강조
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2025. 7. 11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농업과 국민 생활 전반에 큰 타격을 주면서, 정밀한 기후예측과 농업 현장 중심의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민생, 기후지도로 보는 농작물 생육환경 변화’ 토론회에서는 급변하는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고도화된 기후 정보 제공과 재배 적지 변화에 대응하는 품종 개발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이 논의됐다. 이 토론회는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경북 경산) 주최, 환경부 주관으로 개최됐다.
부경온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은 “온난화 수준별 기후변화 영향 정보를 분석한 결과, 농업 부문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영향이 특히 컸다. 냉방기기 사용이 필요한 냉방도일 증가와 작물의 재배기간 연장 등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기상청 등이 제공하는 기후 시나리오와 상황 지도를 농업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지현 기상청 기후위기협력팀장은 기상청의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소개하며, “이 플랫폼은 과거부터 미래 100년까지의 기온·강수량·바람 등 다양한 기후 요소를 시각화해 제공한다”며 “‘미래 재배적지 예측지도’ 같은 응용 서비스도 운영 중이지만, 기관별로 흩어진 정보의 통합과 고도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낮은 식량안보지수와 곡물 자급률 등 한국이 기후 위기에 취약한 수준이란 평가와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한 농업 분야 역량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나영은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대응과장은 “한국의 세계식량안보지수는 113개국 중 39위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며, 곡물 자급률도 22.2%에 불과하다”며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농업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기후 적응형 재배·사양기술, 농업 기상재해 피해저감 기술,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대응 전략을 마련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기후변화 대응 연구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7월 중 ‘기후변화연구동’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농업기상정보 포털 ‘농사로’를 민간·공공 서비스와 연계해 ‘농업기상재해 통합 정보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부처 간 협업과 통합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박정철 환경부 기후적응과장은 “부처별 적응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국가기후위기 적응정보 통합플랫폼’을 2028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라며, “AI 챗봇을 활용한 지역별·분야별 맞춤형 정보 제공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2026~2030년)을 통해 기후로 인한 농민 피해를 줄이고, 식량 확보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현정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탄소중립정책과 사무관은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이행을 위한 법안 제정을 준비 중”이라며 “생산·기상 정보 고도화, 적응형 품종·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전담 TF 구성 등을 포함한 중장기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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