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밭에서 농민이 잡초 뽑는 작업을 하다 땀을 닦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청, 2011~2024년 집계
10명 중 3명 농경지서 숨져
사망자 65.5%가 60세 이상
고령농가 각별히 주의해야
농민신문 권나연 기자 2025. 7. 9
“아침과 저녁이라도 기온 높으면 논밭에 나가서 일하지 마세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더운 날씨에도 고령층이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숨지는 사고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238명으로 집계됐다. 성별은 남성이 145명, 여성 93명이다.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156명으로 무려 65.5%를 차지했다.
장소는 논밭이 76명(31.9%)으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약 3명이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숨을 거둔 것이다. 이어 ▲집(14.7%) ▲길가(13.9%)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5월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누적 97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7명이다. 80대가 3명, 50대가 2명, 70대와 40대가 1명씩이다
2일 경남 진주에서는 80대 A씨가 비닐하우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5일에는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밭에서 80대 B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가 사망했다. B씨는 발견 당시 체온이 40℃에 달했으며 앞가슴과 얼굴에 2도 화상이 관찰됐다.
아직 7월 초인 데다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돼 온열질환 사망자는 더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8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를 넘었는데, 이는 1907년부터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7월 상순 기준 최고 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온은 1939년 7월9일의 36.8℃다.
심각한 더위에는 한낮뿐만 아니라 아침과 저녁에도 논일과 밭일을 자제해야 한다. 밤까지 기온이 25℃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다. 특히 고령자는 상대적으로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더위에 더욱 취약하다.
논밭 작업은 가급적 정오와 5시 사이를 피해서 하고, 갈증이 없어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주변에 그늘이 있다면 수시로 쉬면서 더위를 식히는 것이 좋다. 옷은 밝고 가벼운 색이 좋고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더위로 인한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고령층은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농민신문] “제2의 영남산불 막는다”…초기단계부터 ‘군 헬기’ 투입 
[식품저널] 국가전문자격 ‘스마트농업관리사’ 시험 첫 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