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호조에 가격 하락 위기… 농식품부, 선제적 수급대책 시행
정부가 배추와 무, 고추 가격의 폭락을 막기 위해 최대 배추 5000톤, 무 8000톤, 고추 7000톤을 수매비축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제적 수급대책을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채소류의 가격은 정부의 수급조절매뉴얼상 △배추(하락주의) △무(안정) △고추(안정) 단계를 유지하고 있어 현재 별다른 수급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배추·무는 작황호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출하량이 집중되는 9~10월에 추가적인 가격하락 우려가 크고, 고추는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도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선제적 수급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농식품부는 판단했다.
고랭지배추는 작황호조로 올해 생산량이 평년대비 5% 늘어난 18만7000톤에 달한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9월(4만9000톤)과 10월(4만3000톤)에 출하량이 집중돼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
무의 경우 9월과 10월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각각 15%(4000톤), 20%(1만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상순 기준으로 가격이 개당 804원으로 평년 대비 46% 하락했으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상태다.
고추는 생산량이 평년보다 15%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9월 상순 기준 산지 가격이 600g당 8375원으로 평년대비 11%나 폭락하는 등 가격 안정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9~10월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김장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선제적 수급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고랭지배추는 5000톤 이내에서 수매비축하기로 했다. 기존 수매비축 물량(1500톤)의 시장방출을 자제하는 한편, 생산안정제 물량(1200톤) 출하정지, 계약재배 물량(3000톤) 출하조절에도 나선다.
또 고랭지 무는 8000톤을 탄력적으로 수매하고, 생산자 자율감축 유도(3000톤) 및 계약재배 출하조절(3000톤)도 시행한다.
고추의 경우 예정된 햇고추 수매비축(7000톤)을 10월까지 조기 추진하고, 농협을 통해 계약재배 물량(5500톤)의 수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비축물량(6100톤)은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 될 때까지 방출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추가적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주산지 중심의 생산자 자율수급조절이 필요하다"며 "농가 소득 및 판로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니 소비자들도 국내산 배추, 무, 고추의 소비 확대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유영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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