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미생물퇴비로 고랭지배추 재배하는 김시갑씨
땅속의 병원균 생육 억제 실효
토양훈증제 활용 땐 방제효과 ↑
농민신문 강릉=서효상 기자 2025. 7. 4
“미생물퇴비를 쓰니 배추에 반쪽시듦병이 발생하는 시기가 늦어졌습니다. 몇년 더 사용하면 수확 때까지 발병하지 않아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에서 9만9173㎡(3만평) 규모로 고랭지배추를 재배하는 농민 김시갑씨(72)는 3년 전 토양훈증제와 미생물퇴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반쪽시듦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7∼8년 전”이라고 회상했다. 반쪽시듦병은 잎이나 줄기의 반쪽이 노랗게 변하면서 시드는 토양 전염성 병이다.
김씨는 “처음엔 이게 무슨 병인지 몰랐으나 점점 피해가 커지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2년 전 반쪽시듦병 방제를 위한 미생물퇴비를 개발하고 제품화를 마쳤다. 미생물퇴비는 반쪽시듦병에 방제 효과가 있는 길항미생물(토양 내 병원균이 생육할 수 없도록 억제하는 미생물)이 첨가된 퇴비다. 미생물퇴비를 쓰기 전 토양훈증제를 활용해 토양 내 병원균 밀도를 낮추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씨는 “지난해 토양훈증제와 미생물퇴비를 함께 사용해보니 예년 같으면 아주심기(정식) 후 40∼45일쯤 발생하던 반쪽시듦병 증상이 60일 이후로 늦어졌다”며 “고랭지배추는 정식 후 70일쯤 수확하니, 앞으로 몇년 더 토양훈증제와 미생물퇴비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토양 체질 자체가 개선돼 배추 생육 기간 내 발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농민신문] 고랭지배추 공급 차질…준고랭지배추 재배 ‘신기술 3총사’로 메운다 
[농민신문] [극한기후시대] 석달간 저장하는 ‘MA 패키지 기술’…여름 ‘金배추’ 시름 덜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