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배추값 바닥세
산지 수집상 파종 망설여
작년보다 최대 30% 줄 듯
순수 김장용 무는 10% ↓
파종 앞당긴 물량 합치면
예년수준 조금 못미칠 듯
김장용 무·배추의 종자 판매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김장용 배추 종자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김장용 무 종자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거나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무·배추 종자 생산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김장용 배추 종자의 판매량이 업체별로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30%에서 적게는 10%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김장용 배추 종자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란 게 공통적인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반품물량이 고려되지 않은 잠정 예측치로 반품물량이 합산되면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이처럼 김장용 배추 종자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 본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몇 년간 배추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해 자금력이 부족한 산지 수집상들이 파종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배추의 거래 특성상 대부분 산지 수집상들과의 계약재배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수집상들이 파종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집상 외에는 판로가 확보되지 않은 농가 스스로가 파종을 늘리는 등의 독단적 판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배추 종자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종현 농우바이오 팀장은 “가정용 소비는 다소 증가된 부분은 있지만 상인 계약재배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상인들이 자금력이 딸려서 계약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카타코리아의 한 관계자도 “지금 시기면 상인들이 주산지에 북적여야 하는데 직접 가보니 상인들이 안 보인다”며 “최근 몇 년간 배추 시세가 워낙 좋지 않아 상인들 자금력이 떨어져 농가 대면이 힘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용 무의 경우에는 순수 김장용은 약 10%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파종시기를 앞당긴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체 무 파종은 예년 수준 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은 김장용 무의 파종 시기가 주산지를 중심으로 통상 8월말 정도가 파종시기였는데 최근에는 파종시기가 당겨졌다고 얘기한다.
간태형 동부팜 종자사업부문 차장은 “전체 무 파종 양은 변화가 없는데 다만 조기 파종량이 늘었다”며 “파종 시기를 늦추면 주산지와의 경합으로 시세가 떨어질 수도 있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김장용 무와 배추의 가격에 대해 종자 생산업체들은 “단순히 종자판매량이 줄었다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는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재배기간 동안 변수가 많은 기상여건과 향상된 재배농법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종자판매량이 감소해 재배면적이 줄었지만 무와 배추의 재배농법이 크게 발전했고 여기에 재배과정에서 기상여건도 향후 고려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최종현 팀장은 “산지에서 파종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작황이 좋으면 시세가 잘 나오기 어렵다”며 “최근에는 농법도 좋아졌고 기상이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가격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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