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메프와 함께 대규모 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이 일었던 티몬이 법원의 결정에 따라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됐다. 다만 티몬의 기존 채권 변제는 1%에도 미치지 못해 피해자의 반발이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가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함에 따라 오아시스가 티몬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회생계획안이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의 조에서 법정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고 하더라도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근로자와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되므로 강제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티몬을 인수하게 된 오아시스는 신속한 수습과 경영 안정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업계 최저 수수료와 구매 확정 후 익일 정산시스템을 즉시 도입해 기존에 피해를 본 판매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임직원 급여와 회사 운영비를 추가로 확보해 고용안정과 회사 정상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특히 티몬 인수가 단순한 외연 확장에 그치지 않고 각 브랜드의 강점을 연계해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티몬의 강점이었던 기존 오픈마켓 사업을 다시 활성화함과 동시에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인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오아시스는 조속한 영업 재개를 위해 △업계 최저 수수료 △익일 정산과 매출 확인 △손쉬운 배송관리 △효과적인 상품 홍보 등을 내세우며 티몬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일부 대형 플랫폼으로 집중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서비스 선택지와 판매자의 유통망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오아시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대안이 계속 등장해야 건전한 시장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티몬 인수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했지만 티몬의 기존 채권을 변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티몬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116억여 원을 들여 티몬을 인수했다. 이 중 수수료 등을 제한 약 100억 원만이 티몬 채권 변제에 사용된다. 티몬의 채권 금액이 1조2000억 원을 넘는 것을 고려하면 채권 변제율은 0.75%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티몬·위메프 피해자 단체인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기업의 파산을 막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소상공인과 납품업체 등 피해자들이 손해를 고스란히 받게 됐다”며 “이번 일로 인해 피해자들의 2차, 3차 도산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검은우산비대위는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에 △큐텐 경영진에 대한 조사와 책임 부과 △특별법 제정으로 구조 개선과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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