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들에 따르면 하우스감귤은 보통 4월말 출하를 시작해 10월 햇노지감귤 출하 전까지 5개월가량 유통된다. 제주도의 민간 위탁기관인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가 집계한 결과 4월29일∼6월24일 하우스감귤 출하량은 1857t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72t)과 견줘 18.3% 줄었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망한 감소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농경연은 ‘6월 과일 관측’에서 6월 하우스감귤 출하량은 2176t으로 전년(2365t) 대비 8% 적겠다고 내다봤다.
출하량 감소는 착과량 부족과 착색 지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형진 농경연 과일관측팀장은 “지난겨울 기름값이 오르면서 극조기가온 농가가 난방 개시 시점을 뒤로 미뤘고, 올 5월 들어서도 밤기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서 착색이 원활하지 않아 출하가 10일가량 밀렸다”고 덧붙였다.
공급량 감소에도 시세는 약세를 형성 중이다. 2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하우스감귤 경락값은 3㎏들이 상품 한상자 기준 2만100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평균(2만6780원)보다 21.6% 낮다. 김한수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사는 “반입량이 전년 대비 10% 정도 줄었는 데도 시세가 전년 대비 크게 낮은 것은 소비부진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값 전망은 엇갈린다. 김 경매사는 “6월말까지 약보합세를 이어가다 7월 중하순 홍수출하가 되면 시세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현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감귤 상품기획자(MD)는 “하우스감귤은 고당도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만큼 복숭아·자두 등 경쟁 과일 품질이 좋지 않다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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