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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여름 고랭지배추 수급 안정…추석에 물량 몰릴 수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7-22 조회 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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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농협, 평창서 ‘채소류 수급안정’ 토론회
양파·마늘은 생산량 크게 줄어 수급난 지속 전망

 국내 최대 규모의 고랭지 단지인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의 안반데기. 지난 17일 찾은 이 해발 1000m 이상의 안반데기 배추산지에서는 한 달여 남은 배추 수확을 앞두고 배추 생육을 확인하는 농가들의 분주한 발길이 이어졌다. 불과 한 달 전 고랭지에서는 가뭄으로 작황과 생산량 감소를 우려했지만 현재는 생육과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최대 고랭지채소 주산지인 평창에서 채소류 수급안정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계약재배 확대를 통한 생산·출하안정 정책을 논의했다.

고랭지배추 고품위 기대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 급감 
마늘도 출하 적어 높은값

▲ 고랭지 배추 산지는 지금=보통 이달 중순이나 말부터 고랭지 배추가 출하되지만 안반데기는 고랭지 중에서도 늦게 배추가 출하되는 지역으로 안반데기 배추는 8월 중순께 첫 출하가 진행돼 9월 한 달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난 농가들은 앞으로 큰 태풍 등의 영향이 없다면 ‘고품위의 배추’가 생산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50년 동안 이곳에서 배추 농사를 지었다는 한 배추농가는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비가 제법 내려 우려했던 가뭄 피해가 가셨고, 최근 배추 생육에 좋은 날씨도 이어져 최적의 재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름철 고랭지 배추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다만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9월 말 추석 무렵 물량이 몰릴 수 있다는 것. 통상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늘어나지만 올해의 경우 파종·정식기 가뭄의 영향으로 정식 등을 늦게 해 작기가 늦춰진 곳이 많았다. 이에 8월이나 9월 초 나올 물량도 9월말 추석에 맞춰 출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배추농가는 “6월 초 정식 때 가뭄이 심해 정식을 늦춘 농가들이 많았다”며 “이들 물량까지 9월말로 몰리면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급겹히 불어날 수도 있다. 출하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게 전개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뭄 영향을 고랭지 지역보다 많이 받은 준고랭지 지역의 배추도 최근 우천 등으로 고품위 배추가 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이후에 나올 고랭지 배추는 당연히 품위가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9월 이후 물량이 몰릴 수 있어, 이 여파가 시세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고행서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과장은 “이제 날씨 등 작황으로 고랭지 배추를 걱정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현재 준고랭지배추도 55망(배추 포장망 가로규격·㎝)물량이 많은데 고랭지배추는 품위가 더 좋을 것 같다”며 “다만 추석을 앞두고 작기를 맞춘 농가들이 많은데다 가뭄으로 정식과 생육이 늦춰져 8월 초보다는 말, 그리고 추석으로 갈수록 물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배추와 달리 양파와 마늘은 수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파의 경우 현재 산지에서 양파 가저장 작업이 거의 다 완료된 가운데 저장물량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악화 여파로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이 급감, 6월 중순 이후 산지가격이 높았고 이에 입고물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장물량이 많지 않아 앞으로도 양파 시세는 고단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도 양파와 비슷한 흐름. 난지형 남도종은 잦은 강우, 한지형과 난지형 대서종은 고온과 가뭄 등으로 마늘 구비대가 원활치 못해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 영향으로 현재 마늘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당분간은 이 시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장 입고물량은 생산량 감소와 높은 시세가 맞물려 평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산지에선 추정하고 있다.

8개 품목 계약재배 확대
올해 22→2017년 30% 목표 
유통공사도 내년부터 추진

▲ 채소 수급안정 대책은=이처럼 올해 들어 배추, 마늘, 양파 등 주요 노지채소류의 수급불안과 함께 가격등락도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뭄 등 기상재해로 인해 생산이 불안정해지면서 수급난을 초래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채소류의 수급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채소류 생산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계약재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생산량의 일정 비율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출하안정제도 병행한다. 지난 17일에는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 주최로 강원도 평창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채소수급안정사업 현장토론회’가 열려 배추와 양파 등 주요 노지채소에 대한 생산과 수급대책이 논의됐다.

 우선 이날 현장 토론회에서는 생산안정과 계약재배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 대파, 당근, 감자 등 8개 품목의 계약재배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계약재배 비율을 생산량 대비 올해 22%에서 2017년 30%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조정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내년부터 계약재배 사업을 수행키로 했으며, 계약재배 사업 추진을 위한 t/f도 운영키로 했다. at 계약재배 사업은 주로 산지유통인을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병성·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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