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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농업·농촌 문제, ‘기술혁신’에 답 있다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5-06-22 |
조회 |
308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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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업·농촌 문제, ‘기술혁신’에 답 있다
신재훈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장 2025. 6. 20
지난해 우리나라 농업소득이 연간 1000만원 이하로 감소했다. 통계청의 ‘2024년 농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업소득은 전년보다 14.1% 줄어든 957만6000원이었다. 생산비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나 그 이면에는 고령화, 영세한 영농 규모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한다. 농촌 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지만,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밭농업 기계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기후변화 역시 농업소득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다. 노동력 부족은 농촌 고령화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이고, 기후변화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현상이기에 해결이 쉽지 않다.
네덜란드, 미국 등 선진국들 역시 농업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이 농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지속적인 기술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최첨단 유리온실은 단위면적당 토마토 생산량이 우리나라의 2배에 달한다. 이는 작물의 광합성량과 결실 생리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수치 모델과 인공지능 기술 덕분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농기계 기업 존 디어는 자사 농기계에 부착된 센서로 데이터를 모아 클라우드 기반의 최적 경작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공지능 기반 정밀 방제와 제초 시스템은 최소한의 자재로 최대 효과를 내며 농가 수익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우리 농업‧농촌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등장은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밭농업 기계화와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이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마늘, 양파, 배추 등 8개 주요 밭작물을 대상으로 농기계 12종을 개발해 밭농업 기계화율을 현재 67%에서 2027년 77.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로 소규모 필지에서 이앙, 방제, 제초 작업의 정밀도를 높이고, 인공지능 인식 기술로 파종기, 정식기, 선별기 등의 정확도와 성능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과일 수확 등 고도 정밀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인공지능은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기상재해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상청 예보를 지역 지형 특성과 결합해 농장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보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서비스를 생성형 인공지능과 연계해 기후와 토양 조건에 기반한 작물 추천, 재배법, 비료 사용량, 병해충 방제 등 시기별 농작업을 개별 농가에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융복합 기술의 개발, 현장 실용화는 기존의 국가 주도형 연구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이 접근해야 속도를 낼 수 있다. 공공 부문은 기반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민간은 이를 바탕으로 농업인 수요에 맞는 서비스와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이러한 혁신기술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 앞으로 확산할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기반 시설과 농기계, 정보 서비스를 농업인이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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