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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농산업포럼] “산학연, 살포방법 연구 등 약제 저항성 대응에 힘모아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6-22 조회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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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농산업포럼┃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작물보호제 산업 대응 전략은


           종합토론 2ㅣ“산학연, 신품종 개발-살포방법 연구 등 저항성 대응 힘모아야”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조영규 기자  2025. 6. 20



     <참가자.> 


     박상원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장

     김현진 농협경제지주 자재사업부 농자재사업국장

     조성필 한국작물보호협회 전무

     한병수 동방아그로 R&D본부 상무

     박인곤 신젠타코리아 제품개발등록부 본부장

     이성섭 농협케미컬 개발등록팀장

     문광운 한국농어민신문 농식품 전문기자(좌장)



     # 약제 내성 문제 대응 전략

     현장모니링·농가교육 강화···민관협력 필수


▲ 문광운=작물보호제 내성 문제는 농업인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다. 이에 연구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미래를 대비한 연구방향은 무엇인가.

▲ 박진우=지난해 벼멸구 문제가 발생해 방제 등록 약제에 대한 저항성 현황을 조사했다. 생각 외로 저항성이 발현되는 약제가 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현장에서 약제가 듣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나. 그래서 농촌진흥청은 물론 농가와 산업계가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해도 좋을 것 같다.

▲ 최재명=저희는 연구소에서 주요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 정도를 해마다 확인하고 있다. 경농이 보유하고 있는 약제를 중심으로 축적된 데이터가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계통의 신규 약제가 있다면 국내 도입을 위한 접촉을 늘리는 동시에 빠른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인곤=신젠타는 세계적으로 약제 저항성이나 내성에 관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젠타코리아 역시 5년 전부터 대학과 연계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와 모니터링은 궁극적으로 내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진행하는 것이다. 또 농민들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에선 같은 계통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새로운 원제가 계속 개발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모니터링과 교육 등을 통해 저항성 관리를 하고 있다.

▲ 한병수=글로벌 원제회사들이 새로운 작용 기제 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 내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약제는 원제사와 지속 논의를 하고 있고, 농민에겐 같은 계통의 약제 살포 자제를 교육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제기한 내성과 저항성이 있다는 제품은 함께 논의해 좋은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에 따라 품목을 취소하거나 일부 제한을 하는 내용까지 포함해서다. 과학적인 방법에 따라 대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업계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본다.

▲ 이성섭=약제 내성과 저항성 문제는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저항성 민원 문제로 현장에 직접 방문하면 살포 방법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약제 저항성 관리를 위해 저희는 신규 제품을 개발하면 특정 저항성 문제가 발생하는 병해충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몇 년 동안 실시한다.

▲ 박상원=저항성을 두 가지 관점에서 말하고 싶다. 병해충 저항성은 신품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약제의 저항성은 품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병해충 저항성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디지털육종 기반을 마련해 신품종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갖추려 노력 중이다. 약제 저항성의 경우엔 이미 외국에서 발생하는 병해충이 저항성을 갖고 국내에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응하려면 약제를 개발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 역시 쉽지 않다. 그래서 사전에 교호 살포(다른 약제를 번갈아 살포)한다든지, 유도저항성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려고 노력 중이다.



     # 신물질 원제 개발, 어떻게

     신작물보호제 개발상업 정부 지원 늘려야


▲ 문광운=작물보호제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신물질 원제 개발이 필요하다. 다만 개별 기업 자체로는 연구개발 비용 등에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업계의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들어보자.

▲ 박상원=올해도 작년 못지않게 예산 상황이 어렵다.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추경으로 편성된 부분도 있어 기대감이 있긴 하다. 바이오스티뮬런트(식물생리활성제)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바이오스티뮬런트를 작물보호제로 볼 수도 있는 부분도, 비료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유기농자재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서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코로나 때 모더나 백신을 RNA(리보핵산) 기술로 만들었는데, 미국에서도 RNA 기반 작물보호제를 개발해 보급한 사례가 있다. 우리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

▲ 조성필=정부가 신물질 원제 개발 등을 위해 2024년부터 신작물보호제 개발 연구사업을 하고 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런데 이 사업에 한 회사만 참여하다 보니 동력이 약하지 않느냐는 얘기들이 있더라. 작물보호협회 회원사가 많이 참여해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참여한다고 했을 땐 재정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추경 등을 통해서 예산 지원 폭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병수=작물보호제 개발 연구사업이 올해로 2년차가 됐다. 1년차 과제에서도 이미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제초제, 남방계 잡초 제초제의 신규 원제가 빠르게 연구되고 있고, 최종적으로 EPA(미국 환경보호청) 등록까지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제초제가 잘 돼야 후속과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신물질 원제 개발에 도움이 되는 좋은 연구사업이 되길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 박인곤=글로벌 기업은 국내 신물질 원제 개발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지만 신물질 개발 노하우나 해외 시장 개척 등에 대한 조건을 해줄 수 있다. 저희의 경우 신규 작용기작을 가진 새로운 원제를 개발하는 데 예전엔 2000억~3000억원 비용이 발생했지만, 지금은 4000억~6000억원이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 개발 시간도 7~10년이었던 게 10~12년으로 늘어나고 있다. 신물질 원제는 관심이 없으면 개발할 수 없는 분야다. 그래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 이성섭=제가 알기로는 글로벌 원제사들은 자사 매출액의 최소 25% 이상을 R&D 비용으로 쓴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글로벌 원제사처럼 투자하기 어렵다. 더욱이 전 세계 트렌드와 우리나라 트렌드가 다른 것도 이유다. 우리나라는 응애가 문제가 되지만 세계적으론 그렇지 않다. 일본이 개발하지 않으면 응애약이 없다. 2~3년 전에 신규 응애약이 나왔다. 제가 2000년에 입사했는데 거의 20년 동안 없었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 새 정부에 바란다

     기후변화 적합 품종 개발

     전문가 양성방안 모색을

     일관된 농정 추진 이뤄져야

▲ 문광운=새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에 당부할 사항은 무엇이 있나.

▲ 최재명=식량안보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정책이 있어야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을 테고, 이는 국내 농업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특히 우량종자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합한 품종 개발은 민간에서 하기 어렵다. 정부에서 책임지고 해줬으면 한다. 하나 덧붙인다면, 잡초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 대학교수도 거의 없다. 이런 분야의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 한병수=2019년부터 농약 직권등록 시험을 하고 있다. PLS(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가 시행되면서 소면적 재배 작물에 적합한 농약을 등록할 수 있도록 농약 직권등록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업체들이 해야 할 일을 정부에서 하고 있긴 한데, 소면적 재배작물을 키우는 농민에겐 생업이 달린 문제다. 이 예산 확보를 부탁드린다. 이외 다양한 밭농업 기계와 배추 등에 필요한 약제도 개발해서 농가소득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 이성섭=농업인구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농지는 있다. 옛날에 비해서 대농이 느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기계화는 기본이다. 마늘을 예로 들면 심고 수확하는 여러 과정에 기계가 활용되고 있다. 이에 맞춰 약제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앞서 잡초 연구자가 없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농약을 연구할 학생도 없다. 관련 학과가 축소되고 있어 매년 저희 회사에서 인력을 선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를 양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 박인곤=농업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농업은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명확하고 일관된 정책이 추진됐으면 한다. 예를 들어 현재 가루쌀 정책도 있고, 대체 소득작물 정책도 있는데 이런 정책들이 정부에 따라서 일관성 없이 추진될 땐 농민들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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