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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저온현상으로 숙기 지연
수확 늦어져 공급 많지 않아
지난해보다 높은 값에 거래
이달 말 유모계 출하 본격화
당분간 시세 변동 보일 듯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5. 6. 20
복숭아 시즌 초반 시세가 전년 대비 강세를 띠고 있다. 3·4월 저온의 영향으로 수확 시기가 늦어져 아직은 공급량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 우려와는 달리 전반적인 작황이 양호한 만큼 도매시장에선 이달 말경에는 유모계 품종까지 복숭아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도매시장에 유통 중인 복숭아는 대부분 천도계 품종으로, 신비복숭아 비중이 가장 높고, 신선복숭아와 일반 천도복숭아가 뒤를 잇고 있다. 산지의 경우 경북 경산과 영천 지역 출하량이 70%에 달하고 있다.
올해는 3·4월 저온현상으로 숙기가 지연돼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복숭아 수확이 늦어진 상황이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2024년의 경우 6월 10일경부터 100톤 이상 물량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6월 9일 50톤을 넘어선 데 이어, 6월 14일 처음으로 100톤(약 120톤) 이상 반입됐다.
따라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복숭아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신비복숭아의 경우 19일 평균 도매가격(5kg, 상품)이 3만280원으로, 지난해보다 17.5% 높게 거래됐다. 신선복숭아는 물량 증가와 함께 가격 격차가 줄어 2%정도 높은 2만24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영신 중앙청과 부사장은 “올해는 봄 저온 현상으로 과일 수확기가 전반적으로 늦어졌는데, 복숭아도 마찬가지”라며 “저온 피해 이야기가 많았으나 다행히 일부 농가를 제외하면 작황이 양호한 상황으로, 경북 지역 사과 산지에서 복숭아 농사로 전환한 농가들이 상당해 앞으로 나올 복숭아 물량은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영신 부사장은 이어 “장마에 앞서 복숭아를 수확 및 출하하려는 농가들이 많다”라며 “앞으로 시장 반입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지에서 3·4월 저온현상 때문에 우려했던 중대과 비율 감소도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산지를 둘러본 경매사들의 의견이다.
임종건 동화청과 경매사는 “개화기 저온으로 착과율이 낮을 것으로 봤으나 실제로는 양호한 상황으로, 오히려 작년보다 중대과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수확기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품종별 출하시기가 조정된 데다, 품위도 괜찮아 시세도 작년보다는 전체적으로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임종건 경매사는 그러나 “이달 말부터 유모계 복숭아 출하가 본격화 되고, 장마 전에 조기 수확하려는 농가가 많아지면서 당분간 시세는 계속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천도계 품종 위주로 복숭아가 유통되고 있어 소비가 원활하지는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가락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신비복숭아의 경우 먹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 판매가 되기는 하지만 비 예보에 산지에서 조기 수확을 해서인지 최근 들어 당도가 안 나오는 복숭아가 많아 소비가 활발하지는 않다”라며 “그러나 복숭아는 유모계 선호도가 높은 만큼 소비시장 분위기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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