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비서관 이영수(농민), 국정상황실장 송기호(농업통상 전문가) 등 대통령실에 농업 친화적 인사가 연이어 내정된 가운데, 이제 농민들의 눈은 농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하고 있다. 이재명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은 누가 될까.
농식품부 장관은 정권 출범 직후부터 하마평이 무성했으며 최근 조금씩 범위가 좁혀 지는 분위기다. 가장 유망한 후보로 거론되는 건 단연 여당 국회의원인 어기구(충남 당진)·이원택(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이다. 정부 내에서 오랫동안 농식품부의 영향력이 약해져 온 만큼, 여론도 힘 있는 정치인 장관이 나쁘지 않으리라는 반응이다.
어기구 의원은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장이다. 충남은 정치 격전지인 데다 농정(장관 배출 등)의 상대적 불모지인데 이곳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역 성향을 반영하듯 농해수위에서 서로 다른 의견들을 원만하게 아우르고 조율하는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이원택 의원 역시 농해수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농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건전한 시각, 냉철한 분석력을 두루 갖춘 재선 의원으로서 지난 3년 ‘윤석열 농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만드는 데 최선두에 서 왔다. 농정에 큰 폭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이가 이 의원의 성향이나 능력을 적격으로 평하고 있다.
문재인정부 농식품부 차관을 지낸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역시 주요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또다시 관료 장관이 들어서긴 어려우리라는 게 여당 내부 분위기다. 또다른 후보인 임미애 의원(비례대표)도 농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지만 초선인 만큼 이름이 전면에 떠오르진 않고 있다. 더 참신한 후보로는 농민운동가 출신인 최재관 전 청와대 농업비서관이 꼽히는데, 파격적 인사 대상으로 기대해 볼 법한 인물이다.
다만 여전히 하마평에 그치고 있을 뿐 인물도, 임명 시기도 아직은 안갯속인 상황이다. 이재명정부는 이달 초 일주일간 공직후보자 국민추천을 받았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추천 현황이 미공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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