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가락몰 배치계획 수정…‘도소매 분리’ 기본원칙에 어긋나
일부 품목 중도매인과 경합 우려, 정부예산 집행도 문제될 수도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1단계인 ‘가락몰’에 배치키로 했던 식품종합상가(다농마트)를 도매권역으로 수정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에 대해 도소매 분리 원칙이지만 최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시장 식품종합상가를 도매권역에 배치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1단계 ‘가락몰’ 상인 입주와 2~3단계 시설현대화사업 건설기본계획의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사는 가락몰의 매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농마트를 도매권역인 일반채소 경매장 2층에 배치하기 위해 사업계획 수정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가락몰에 다농마트가 입주키로 했던 자리에는 다농마트보다 규모가 작은 식자재종합 매장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다농마트를 도매권역에 배치할 경우 ‘도소매 분리’라는 시설현대화사업 기본 원칙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농마트에서는 가공식품은 물론 신선농산물 등을 도소매하는 종합식자재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고, 일부 품목은 중도매인과 경합도 우려된다.
특히 시설현대화사업 1단계 정부예산 집행에 대한 문제점도 불거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사업예산은 도소매 분리를 원칙으로 도매권역의 식품종합상가와 직판상인 등을 입주시켜야 한다는 조건으로 배정됐기 때문이다.
반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종합식자재 매장이 도매권역에 배치되면 ‘원스톱’ 방식의 일괄 구매 편의성이 높아져 초기 상권 활성화에 도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처럼 식품종합상가의 도매권역 배치에 대한 장단점이 예측되자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등 유통주체들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도매시장법인 한 관계자는 “다농마트가 도매권역으로 들어와서 약이 될지 독이 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며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식품종합상가인 다농마트를 일반채소 경매동 2층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건축비 등이 추가되는 문제는 입주할 업체가 일정 부분 부담하고 기부채납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는 도소매를 분리하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사업계획 수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병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