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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가 지난 12일 ‘2025년도 조직·경영분과 혁신자문위원회’를 열고, 계획 중인 조직개편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조직·경영분과 혁신자문위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5. 6. 13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나주 본사 인력을 조정해 지역본부 등 국내외 현장 조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기후변화 등 농업 분야에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고 보고, 단계적인 인력 조정을 통해 본사에 쏠려 있는 무게 중심을 현장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aT는 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5년도 조직·경영분과 혁신자문위원회’를 열고, 자문위원들과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농산물 생산·유통·수출 인력
현장 맞닿은 지역으로 이동
전략작물 육성 등 업무 발굴
‘수출 다변화’ 해외 지사 설립
지자체 연계 지역본부 재배치
기능조정 통한 사업본부 강화도
▲ 조직개편 주요 내용은?
aT의 조직개편 계획은 기후변화 등으로 농업·농촌·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aT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를 위해 농산물 생산·유통·수출과 관련한 본사 인력을 실제 현장과 맞닿아 있는 지역본부 중심으로 조정해 현장 기능을 강화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조직개편의 핵심이다.
또한, 지난해 8월 홍문표 aT 사장 취임 이후 국내 농업 위기 극복을 위해 내놓은 △친환경·저탄소 농어업 전환 △씨종자, 신품종 개량 △저온비축기지 거점별 광역화 △(농산물)유통구조 개선 △쌀 주식개념 5곡 전환 △통계농업 및 사계절 스마트팜 △농식품 수출을 통한 식품 영토 확장 등 ‘7대 혁신방향’을 수행하기 위한 조치와도 맞물려 있다. 다만, 아직은 조직개편을 위한 계획 수립 단계로 이번 자문위원회에선 큰 틀에서 세 가지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을 위한 ‘지역본부 기능 강화’다. 단기적으로는 전략 작물 육성과 농산물 생산 관리 등 현장업무를 발굴·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유통·수출과 연계한 지역 특화 신사업 발굴 및 증원을 통해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두 번째는 성과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지역본부 재편’이다. 해외 조직의 경우 농식품 수출 확대 및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 지사 증설을 추진한다. 국내에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사업 확대 및 기능 강화를 위해 지자체 소재지 등을 고려한 지역본부 재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본부 강화’다. AI 등을 활용해 업무방식을 개선하고, 기능조정을 통해 관리 부서를 개편, 사업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방침이다.
aT는 이러한 방향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해 현재 본사 비중이 높은 인력 운영 구조를 현장 조직 중심으로 바꿔 갈 계획이다.
자문위 ‘개편 방향’ 긍정 평가
세밀 분석·단계적인 실행 의견
▲ 조직개편, 성과 분석 후 단계적 접근 필요
이번 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현장 조직을 강화하는 내용의 aT 조직개편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조직개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 aT 조직 형태와 사업에 대한 세밀한 분석 후 단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종욱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조직개편을 하려는데 있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현황이 어떻고 지역에 왜 인력 확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성이 다소 결여돼 있다”라며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또한 김관수 서울대 교수는 “지역본부 강화 부분은 너무 급속하게 하면 본사와 여러 가지 역할 분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며 “이를 잘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본부와 지자체 협력, 지자체 연계사업도 같이 고민하는 등 연차별,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지역본부 강화 부분은 조금 더 치밀한 계획을 갖고 수행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김정주 해양환경공단 이사도 “지역본부 강화는 aT가 생산자와 현장으로 더 스며들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업성과 분석 후 단계적인 현장 인력 및 교육 강화를 통해 생산·유통·수출 사업을 활성화 했으면 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aT 7대 혁신방향과의 연계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병선 건국대 명예교수는 “aT의 7가지 혁신방향을 실천해내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예를 들어 사업 실행을 위해 자원을 강화하려는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데, 현재 사업에 대한 한계를 파악하고 그것을 담은 조직개편 방향이 나오면 더 좋았을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본사와 지역본부 사이의 유기적인 연계 부분도 조직개편 방향에 드러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홍문표 aT 사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워진 농업·농촌 문제 해결에 정부 차원의 인력과 예산 지원이 필요한데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그런 역할을 aT라도 하기 위해 AI 등을 활용한 업무체계로 전환해 본사 인원을 슬림화 하고, 여력의 인원을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사로 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aT 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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