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언론·농식품부 비판 성명
“자극적 표현으로 위축 시키고
공매 운운, 쌀값 회복 찬물” 지적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6. 13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최근 쌀값 상승을 과도하게 부각하며 공매를 언급한 정부와 언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은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평년 가격만도 못한 쌀값에 호들갑 떠는 언론과 농식품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농에 따르면, 6월 5일 기준 산지쌀값이 한 가마(정곡 80kg)에 19만9669원으로 지난 순기에 비해 1.9% 상승했다. 모처럼 쌀값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역대급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농민들이 조심스레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선 ‘쌀값 20만원 육박’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도 공매 등 선제적 대응 방안 검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전농은 “쌀값 20만원은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생산비 폭등 상황에서 본전도 찾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윤석열(전 대통령)이 공약했던 최소 보장 가격이 20만원이고, 심지어 13년 전 박근혜(전 대통령)가 대선에서 약속한 쌀 한 가마 가격은 21만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전농은 이어 “언론은 ‘육박’과 같은 자극적 표현으로 농민을 위축시키고, 정부는 공매 운운하며 쌀값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농민들이 수십 년째 요구해온 것은 ‘밥 한 공기 300원’, 즉 한 가마에 24만원 수준의 가격이다. 이는 단순한 이익이 아니라 생산비 보전과 생활 유지, 나아가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전농은 정부와 언론에 대해 “농민의 요구는 외면한 채 평년 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쌀값에 호들갑 떨 때가 아니다. 양곡관리법을 개정하고, 쌀값 보장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쌀값 보장이야말로 나라를 지키고, 농민과 국민 모두를 살리는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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