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은 객관적이고 시의성 있는 농업관측 정보를 내놓고자 오래전부터 위성 원격탐사 기술을 활용해왔다. 위성은 넓은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농업관측을 위해 위성영상을 얻으려면 세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농업에 유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파장대역의 센서여야 한다. 둘째, 한번에 넓은 지역을 자주 찍어야 한다. 셋째,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지역을 촬영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1995년 원격탐사연구실을 신설한 후 작물별 위성영상의 분광 특성을 이용해 재배면적을 산정하고 생육·수확량을 추정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우주항공청·산림청과 함께 2019년부터 농림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4호’를 개발 중이고, 내년 발사할 계획이다.
또한 농림위성 발사를 앞두고 위성 개발과 운용, 활용연구, 정보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농업위성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농림위성이 보내온 영상을 이용해 작물생육과 면적 등 작황 정보, 농경지 이용 변화 등 정책 수립에 꼭 필요한 다양한 농림위성 융복합 활용산출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위성을 활용한 농업관측 기술은 우리 농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예정이다. 주요 작물의 면적과 생육 상황을 추정하고 작황 정보를 생산해 필지 단위로 작물을 관리할 때 효율성과 정확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는 작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원활한 수급 조절로 이어진다. 매일 수집한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면 새로운 농산업이 발굴될 수도 있다.
이처럼 위성의 활용은 농업관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특히 농림위성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농업정보는 기후변화 시대를 대응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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