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한 경북 경산 자인농협 조합장(오른쪽)과 농민 최상백씨가 수확 중인 극조생종 천도계 복숭아 ‘오월도’의 품위를 살피고 있다.
[산지 확대경] 천도계 복숭아
작년보다 물량 최대 10% 감소
출하지연에 값 30% 이상 높아
장마 시작되면 시세 하락할 듯
농민신문 경산=정진수 기자 2025. 6. 13
개화기 저온과 과실 비대기 우박으로 천도계 복숭아 생산량이 5∼10% 감소할 전망이다. 조생종은 지난해보다 1주일 늦은 이달 15일께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초반 시세는 강세로 출발했지만 제주 기준 12일 시작하는 장마가 가격 형성의 변수로 꼽힌다.
◆개화기 저온 등으로 생산량 5∼10% 감소 전망=5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의 한 복숭아밭. 극조생종 천도계 품종인 ‘오월도’ 수확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1만2900㎡(3900평) 규모로 천도계 복숭아를 재배하는 최상백씨(56·단북리)는 “3∼4월 개화기 저온으로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25t)보다 10% 감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월말 충북·경북 지역을 강타한 우박도 천도계 복숭아 안정 생산에 일부 지장을 줄 것으로 파악된다. 손병한 자인농협 조합장은 “경산지역에선 자인면 계남리, 남산면 송내리 농가들이 우박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재형 자인농협 차장은 “올해 우리 농협 취급량은 6800t으로 지난해(7167t)보다 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천도계 복숭아의 또 다른 주산지인 경북 영천도 생산량 감소가 전망된다. 이상호 영천 금호농협 팀장은 “저온으로 착과량이 전년보다 적어 우리 농협은 취급량이 지난해(2000t)보다 5∼1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기관 관측도 다르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과일 관측’을 통해 “6월 천도계 출하량은 7.6%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올해산 햇복숭아의 또 다른 특징은 조생종 출하시기가 전년 대비 1주일가량 지연됐다는 것이다. 농가들에 따르면 ‘신비’ ‘신선’ 성출하기는 경산지역 기준 15∼25일, 영천은 20∼30일로 파악된다.
◆초반 시세 높게 출발…장마가 변수=1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천도’ 복숭아는 5㎏들이 상품 한상자당 2만9027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평균(2만2032원)보다 31.7%, 평년 6월(2만2199원) 30.8% 높다. 이원균 서울청과 경매사는 “출하 지연으로 전년 대비 반입량이 줄어 초반 시세가 강세로 출발했다”고 분석했다.
농경연이 예상한 ‘천도’ 복숭아 6월 도매가격은 5㎏ 상품 기준 2만3000원이다. ‘신비’ 예상 시세는 3만3000원이다. 각각 전년(2만2000원·3만1100원) 대비 4.5%, 6.1% 높다. 임종건 동화청과 경매사는 “비가 오면 당도·품위가 저하되는 과실 특성상 6월 중 장마 등 비가 많이 내리면 시세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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