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포천 김창길 가산농협 조합장(왼쪽)이 6만6102㎡(2만평)의 규모로 얼갈이배추 등을 생산하는 안세경씨(37) 농장에서 플라스틱 상자 포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포천 가산농협, 채소 플라스틱상자 포장 도입 농가 호평
농민신문 포천=오현식 기자 2025. 6. 11
경기 포천 가산농협(조합장 김창길)이 얼갈이배추 포장에 플라스틱 상자를 올해부터 본격 도입해 채소 생산농가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종이상자에 비해 일손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종이상자처럼 접고 테이핑할 필요 없이 농산물을 상자에 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6만6102㎡(2만평)의 규모로 얼갈이배추·시금치·실파 등을 생산하는 안세경씨(37)는 “플라스틱 상자를 활용할 경우 종이상자보다 작업 시간이 줄고 손도 덜 간다”며 “하루빨리 확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장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농가는 농협과 정부의 지원 덕분에 플라스틱 상자 1개당 400~500원의 이용료만 부담하면 된다. 게다가 물류 업체가 회수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중립 실천에도 기여할 수 있다.
김창길 조합장은 “얼갈이배추 생산비 가운데 포장 제비용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생산농가의 부담이 높다”면서 “종이상자 대신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하면 기존 비용의 최대 3분의2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산농협은 채소류를 생산하는 100여농가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상자를 지원하기로 하고, 얼갈이배추를 시작으로 시금치·실파 등의 포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광주도매시장 도매법인과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상자 포장 농산물을 시범 출하하고 있다.
플라스틱 상자는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진가가 두드러진다. 종이상자는 습도에 약해 찌그러지거나 파손돼 얼갈이배추 등의 상품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상자는 내습성은 물론 내구성이 강해 파레트에 다단으로 쌓을 수 있어 공판장 하차 수수료 등의 물류비와 운송비 절감도 기대된다. 또 저온저장고에 보관해도 종이상자처럼 찌그러져 농산물이 짓물러지거나 손상될 염려가 없다. 통기 구멍도 있어 신선도 유지에 유리하다.
그러나 종이상자 포장에 익숙한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상들이 새로운 방식을 꺼리고 있어 플라스틱 상자 포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유통 현장에서 저항이 있지만 농가 실익에 도움이 되는 플라스틱 상자 포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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