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표’ 김현권· ‘농해수위원장’ 어기구… 대통령과 ‘캐미’ 좋아
임미애·권오을·신정훈 등 농업현실 ‘연착륙’ 가능 인물, 전문성 호평
농업인신문 유영선 기자 2025. 6. 9
“농업 현실에 공감하는 전문가여야 하고, 대통령과‘캐미’(호흡·조화)가 맞아야 하고, 정권 초기 추진력과 능력을 겸비해야 하고, 편중없이 소통에 적극적이어야 하고, 인사검증을 통과해야 하고, … ….”
이쯤이면 학계나 연구기관·공무경력직 보다는 정치인 쪽으로 눈길이 좁혀진다.
이재명정부 1기 내각 농식품부장관 후보자 선정 관련, 무성한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큰 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농정대전환’과제를 바라보고, 능력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총론에는 민주당측 인선 지원팀이나 범농업계 여론이나 이견이 없다. 정통관료에 치중했던 윤석열농정과 차이를 두는 모습도 비칠지 관심 대목이다.
여기에 이 대통령과 사전 교감, 혹은 인연이 공개된 인물이 유리하다는 점이 추가된다. 농업예산 확대에 따른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하거나, 정책마다 농업계 설득작업에 나설 때, 대통령‘복심’과 일치할 것이라는 믿음이 옵션으로 따라야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것 뿐 아니라, 국무위원 최종 임명은 대통령의 몫이기 때문에‘아는 사람’즉, 대통령이 직접 검증이 가능한 인사는 그만큼 선택 가능성에 다가간다.
이재명 농정 실현 여부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기간산업화’하겠다는 공약에 초점을 맞춘‘중요도 확보’에 있다. 정권초기 농업을 국가산업의 중심축으로 인정받기 위해, 농식품부 장관의 역할은 세련되고 강해야 한다.
직제 개편 관련해 대통령실에 정부 살림을 기획하는‘재정담당기획관 신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날이 줄어드는 농업예산 ‘순증’ 을 위해 노련하고 내공있게, 재정전문가와도 경계의 자유로움을 구사해야 하는 인사여야 하는 것이다.
여러 현실적으로, 현역 의원이나 정치권 인물 찾기가 합당해 보인다. 이들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을 인선하는 것은, 1기 내각 구성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재명정부 설계도의 퍼즐 적합도가 높은 농식품부장관 후보자로 우선 김현권 전 국회의원(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꼽힌다. 김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경북도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험지 선거전에 공로가 인정되는 인사다. 대선 개표 현황을 보면, 김 전 의원의 지역구인 구미의 경우 경북지역에서는 안동에 이어 두 번째로 이재명 지지율이 높다.‘기여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족적이다.
경북 의성에서 직접 한우를 키우는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 당시에, 농해수위 소속으로 농업분야 전반에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대통령과의‘캐미’도 이미 입증됐다. 이 대통령이 2021년 8월 경기도지사이면서 민주당내에서 대선주자후보로 이름 올린 시점에, 이 후보 지지선언으로 먼저 치고 나간 사람이 김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이 임기가 끝난 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초대원장으로 선정했던 사람이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이다.
환경에너지진흥원장이자 농특위 탄소중립위원장을 겸하던 시기에, 탄소중립을 위한 농업분야 문제, 기후위기 농업의 미래 등에 대해 전문가로 활동했던 경험 또한, 이재명농정의 기후위기 농업문제 정책과 맥이 닿아 있다는 평을 듣는다.
다만, 현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장인 임미애 의원이 김 전 의원의 아내라는 특수관계가 인사검증의 걸림돌로 자리한다. 특히 임 의원이 농해수위 소속 의원이란 점에서 ‘이해충돌'' 이 발현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임 의원이 상임위 활동 위치를 바꾼다 해도 이해충돌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임미애 의원 역시 후보군에 자리하고 있다. 현 농업종사자로 전문성과 디테일한 문제의식, 이재명 캠프 선대위 농정파트에서 본부장으로, 상징성있게 농정공약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가시권 후보로 구분된다.
현 민주당 출신 국회 농해수위원장인 어기구 의원(3선) 또한 농식품부 장관 물망에 오른다. 21·22대 연거푸 상임위 농해수위 활동을 하면서 전문가 칭호를 받는 인사다. 원만히 균형있게 포괄하는 사회적 품성 또한 현재 농업 현실에 연착륙이 가능한 인물로 꼽힌다. 사회경제학 박사에 연구교수 출신으로, 농업에 대한 경제적 위치를 논리적으로 표현해 농업예산 확보에 효율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되는 인사다.
이외에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관심이 높았던 권오을 전 국회 농해수위원장, 현 국회 행안위원장인 신정훈 의원(3선) 등도 볼륨감 있게 복수의 장관 후보자로 포진해 있다.
내각 인선 하마평 관련, 국회·정부 등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위원 인선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한 점과, 이해관계보다 능력을 우선하겠다는 인선 방향,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과정에서의 변화 등을 감안하면 예상에도 없던 인물이 낙점될 수도 있다고 조심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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