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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기자수첩] 다시, 새로운 농정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6-09	조회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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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시, 새로운 농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25. 6. 8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대통령이 바뀌면 새로운 농정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싹튼다. 농업과 농민은 어떤 정부에서건 예외 없이 심각한 차별과 경시를 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번엔 조금이라도 다를까’, ‘설마하니 지금보단 낫겠지’ 싶은 심리다.

이번엔 기대감이 유난히 크다. 윤석열정부의 농정은 기자가 13년 동안 지켜봐 온 농정 중에서도 단연 최하점이었다. 경제논리와 밥상물가에 삼켜져버린 농업정책은 농업·농민을 보호하지 않았다. 수입이 늘어나는 걸 넘어 국산 수확기에까지 수입이 이뤄지는 비정상 행태가 일상화됐고, 농지는 전용·투기하기 좋은 방향으로 규제가 풀려 갔다. 쌀값·채솟값이 폭락하고 재해가 닥쳐도 정부 역할은 뒷전. 노골적인 ‘농민 탓’ 주장과 이를 투영한 농민 압박형 정책이 줄을 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농정 기조가 ‘국가책임농정’을 표방하고 있다는 건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농산물 적정가격 보장, 식량자급률 확대, 농업예산 확대…. 약속한 항목들만 충실히 이행해도 농정엔 상당한 수준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다. 윤석열 퇴행농정의 반사효과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건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한 농업계 행사에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자격으로 보내온 이 대통령의 축전을 기억한다. “솔직히 농업은 잘 알지 못한다, 앞으로 노력하겠다”며 두루뭉술한 인사말을 전한 그 축전에 기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도지사와 20대 대선 후보, 당대표를 지내면서 꾸준히 내비쳐 온 농업에 대한 소양·소신은 제법 진지한 관심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들이었다.

8년 만에 무지했던 분야에 최소한이나마 방향성을 정립한 그 노력처럼, 그가 앞으로도 진심으로 관심갖고 배우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이재명 농정’의 미래는 지금 당장 보이는 것보다 더 희망적일 수 있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건 물론 농업 현장과의 꾸준한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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