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집무실 문제에 국민적 관심
靑, 상징성·보안 적합 판단
장기적으론 세종 이전 구상
농민신문 이재효 기자 2025. 6. 6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마치고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집무실 이전 문제는 대통령선거 운동 과정에서 후보들의 주된 관심사로 꼽힌 만큼 이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장소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과 업무 효율성을 이유로 집무실을 옮겼지만, 보안이 취약하고 유지·관리 비용이 상당하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 용산에 머무르다가 청와대 정비가 완료되면 집무실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청와대를 수리하는 동안 용산 집무실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로 옮기기 전에 임시로 사용할 집무실을 따로 만들게 되면 과도한 비용이 들어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5월30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청와대가 상징성이나 보안 측면에서 집무실로 가장 알맞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청와대 여민관을 비롯한 일부 건물은 민간에 공개된 적이 없어 3∼4개월 뒤면 청와대에서 집무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세종시로 집무실이 이전될 가능성도 높다. 이 대통령이 발표한 대선 10대 공약에 ‘세종 행정수도 완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해 지방성장거점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완전한 행정수도 이전 없이 단순히 세종시에 집무실만 건설하는 것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노무현정부가 세종시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다가 헌법재판소가 ‘관습헌법’을 근거로 위헌 판결을 내려 좌절된 만큼, 궁극적인 수도 이전에는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완전 이전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한 개헌을 추진하고, 수도 이전 로드맵을 담은 ‘행정수도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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