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지역 곳곳을 돌며 농업과 지방분권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지역 유세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본 선거 전날인 6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큰 절을 하고 있다.
“식량은 가장 강력한 군수물자, 수입 의존 위험”
“이 나라 안보와 산천 지킨다는 자부심 가져야”
“할 수 있는 약속만 하고 약속은 꼭 지키려 노력”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6. 4
“농업에 종사하는 여러분, 자부심을 가지세요. ‘우리가 나라를 떠받들고 있다. 이 나라의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다. 이 나라의 산천을 지키는 공익 기여자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세요’가 아닌, 당당하게,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이 나라 농업의 주체로서 정부에 지원을 요구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기간 정읍역 유세 발언)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6·3대선에서 득표율 49.42%로 역대 최다 득표(1728만 7513표)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4월 27일 이후 36일간 전국 곳곳을 돌며 자신의 정치 철학과 대선 공약을 쏟아냈다. 특히 지역소멸위기지역 등 시군을 돌며 농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며 지원을 집중적으로 약속했다. “할 수 있는 약속만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을 5년 후 확인하기 위해 옮겨봤다.
# 농업 관련 말말말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16일, 동학농민운동 발상지인 전북 정읍시 정읍역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그 어느 유세보다 발언 시간의 상당 부분을 농업에 집중하며 농업을 더 이상 사양산업이 아닌 국가전략산업으로 재정의 했다.
“농업을 일부에선 ‘사양산업인데 수입해서 먹으면 되지, 뭘 그리 농사에 미련을 가지냐’라고 말합니다. ‘베트남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쌀값 싼데 뭘 그리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농사를 지어가지고 비싼 쌀값을 유지하려 하느냐’고 합니다. 그러니 쌀값이 떨어지든 말든, 오히려 쌀값이 떨어지면 잘됐다고 방치하고 20만원(80kg) 지켜주겠다더니 절대로 안 지키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농업분야에서의 수입 의존적 사고방식의 위험을 지적하며, 식량산업이 갖는 안보적·전략적 성격도 강조했다.
“‘쌀값이 안정화되지 않아 쌀 산업이 붕괴되거나 전업해서 포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지금 일본 쌀값이 두 세배 올라 난리고, 앞으로 기후위기로 국제적인 흉작이 발생한다든지, 정치적인 이유로 곡물 수입 통제가 이뤄지면 그때 가서 어떻게 할 것이냐’, 무식한 분들은 그냥 수입하면 된다고 합니다. 비교 우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비교 열위인데 무엇하러 농사를 하느냐 합니다. 그런데 이는 식량, 농업이 가지고 있는 안보적, 전략적 성격을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식량, 농업은 가장 강력한 군수물자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뒤처진 한국 농업 지원 현실도 지적하며 당선 이후 농업 분야 지원 강화도 약속했다.
“전세계에서 다 보조금 주면서 농업을 진흥합니다. 우리는 농업, 농가에 지원하는 금액이 다른 나라의 3분의 1, 5분의 1, 심지어 10분의 1밖에 안 됩니다. 다른 나라는 뭐하려고 대한민국이 농업에 지원하는 지원금의 몇 배씩을 줘가면서 농업을 유지하겠습니까. 바보라서 그런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농업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이 전략적 가치이고 공익적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여러분들은 나라를 떠받들고 있고,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고, 이 나라의 산천을 지키는 공익적 가치자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정부에 지원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는 5월 30일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 광장 유세에서는 양돈업계를 예로 들며 농촌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과 생산성 문제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 AI와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농업이 그것이다.
“돼지 키우는 분들 많으실 텐데, 돼지를 예로 들면 돼지 키우는데도 인공지능이 적용되면 돈을 더 벌 수가 있습니다. 돼지를 키우면, 돼지 몸무게에 맞춰서, 때를 맞춰서 출하해야 합니다. 그런데 돼지를 몰아놓고 저울에 올려 체중을 재야하는데 돼지가 말을 안 들어 체중 재는 데에도 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데이터가 축적돼 몇 달 동안 또는 몇 번의 데이터를 보면 이런 모양일 때는 몸무게가 얼마구나 하는 정보가 나옵니다. 어느 순간 사진 찍어서 인공지능 데이터와 비교해보면 출하할 무게도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인력과 노동력 줄이면서 생산비용도 줄어듭니다. 또 통계 분석을 통해 사료 덜 먹어서 그러면 사료 더 주고, 그렇게 하면 생산성도 올라갑니다.”
# 지방 균형 발전 관련 말말말
지역 균형 발전도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줄곧 강조해왔던 내용이었다. 재정이 열악한 지역에 재정을 더 줄 수 있도록 재원 배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본 선거를 이틀 앞둔 6월 1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 유세장에서 이 대통령은 “그동안 수도권과 몇몇 대기업, 소수에 특권적 지위를 줬다. 특별한 혜택, 소위 ‘몰빵’을 했다. 그래서 어느 나라보다 가장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수도권에 사람이 몰려 그곳은 그곳 나름대로 문제고, 지방은 인구가 줄어 소멸이라고 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포용성장 정책이자 지방 균형 정책으로 지방에 인센티브를 줘 억강부약 정책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5월 30일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 입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도 이 대통령은 “지방에 투자와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재정배분을 할 때도 서울에서의 거리 또는 부산에서의 거리 등 (대도시와의) 거리에 따라 차등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며 “아동수당이나 농어촌기본소득 등을 통해 이런 곳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이 내건 공약들에 대해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공약 이행 의지도 거듭 밝혔다.
5월 31일 충북 청주시 오창프라자 앞 유세 현장에서 이 대통령은 지방분권 약속을 하며 “저의 공약이행률을 인터넷에 쳐보면 이상할 정도로 높다. 왜 높을까. 엄청나게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할 수 있는 약속만 하고, 약속한 것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공정하게 모두가 합당한 기회를 누리는 그런 상식적인 세상, 합리적인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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