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목 전환, 포기 농가 늘어
노지봄배추 전년비 10% 줄고
노지봄무도 6% 감소
마늘 17.7, 양파 24.6% ↓
큰 일교차에 생육 부진
결구 제대로 안돼 ‘발동동’
건고추, 마늘, 양파, 배추 등 주요 노지채소의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작황 또한 평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채소류 가격이 바닥권에서 회복되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노지채소 재배 의지가 급격히 떨어진 가운데 기상이변이 겹쳐 최근 들어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장기간 약세를 지속했음에도 채소농가들의 안정적인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정부 조치가 미흡해 수급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노지채소 재배면적은 감소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요 품목별 재배동향은 마늘의 경우 지난해 2만5062ha에서 올해는 2만638ha로 17.7% 감소했고, 양파도 지난해 2만3908ha에서 올해는 1만8015ha로 24.6%나 줄었다. 건고추 또한 지난해보다 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추와 무도 감소했다. 노지봄배추 재배면적은 1892ha로 지난해보다 10% 줄었고, 노지봄무도 1346ha에 그쳐 6% 정도 감소했다. 이와 함께 양배추, 감자, 당근 등도 지난해 또는 평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 노지채소의 재배면적이 감소한 원인에 대해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동일하게 분석했다.
양배추 산지유통인 박재우 씨는 “지난해 너무나 낮았던 시세로 양배추 등 주요 채소류 재배농가들이 작목을 전환하거나 포기한 사례가 많았다”며 “특히 최근 몇 년간 시세가 좋지 못해 포기한 농가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배면적이 감소한 가운데 노지채소 생육기인 봄철에 야간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등 큰 일교차와 가뭄 등으로 작황이 저조해 단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건고추의 경우 멀칭재배 작형의 경우 큰 일교차로 인해 활착이 늦어지는 등 초기 생육이 부진하다. 난지형 마늘의 경우에도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 결과 전년대비 생육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양파 단수는 지난해보다 12.7%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노지봄배추도 8% 정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 무안의 양파농가 홍연순 씨는 “수십 년간 양파 재배를 했는데 올해처럼 작황이 좋지 않은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가물고 일교차도 커 줄기가 누렇게 변하고 과도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찬겸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는 “배추와 무의 경우에도 생육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특히 밤에 작물들이 커야하는데 아직도 큰 일교차로 인해 결구가 잘 되지 못하고 있다. 출하지역이 넓어지는데 그만큼 양이나 품위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성·김경욱 기자 |
[경북매일] 봄배추 定價수의매매 시범사업 첫 출정식 
[농민신문] 양배추 물량 적어 강보합…“메르스 여파 소비위축돼 값전망 불투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