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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기고] 마늘 ‘우량 종구’ 생산의 중요성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6-01 조회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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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마늘 ‘우량 종구’ 생산의 중요성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문지혜 원예특작원 파속채소연구센터장  2025. 5. 30



 김치와 나물, 각종 찌개류 등 아마도 한국인이라면 마늘을 먹지 않고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마늘은 단군신화부터 등장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요한 양념채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또한 세계가 인정하는 10대 항암식품 가운데 하나면서,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 ‘일해백리’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평균 30만톤 가량의 마늘이 생산·소비되는데, 마늘 생산량과 품질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씨마늘, 종구다. 종구의 활력이 좋아야 병이 적고 품질 좋은 마늘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양번식 작물인 마늘은 우리가 먹는 마늘쪽을 종구로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농가는 자신이 생산한 마늘 일부를 종구로 다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매년 같은 마늘을 심어 재배하면 바이러스 감염이 누적돼 결과적으로 종구 성능이 떨어진다. 그 결과 마늘 품질이 나빠지고 수량 또한 줄어든다. 특히, 마늘의 생산성은 농가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종구 선택이 중요하다.

우량 종구를 생산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마늘의 생장점 조직을 배양해 증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늘은 다른 작물보다 생장점 배양이 어렵고 증식 효율이 낮아 예산과 노력에 비해 대량 생산에 다소 한계가 있다. 다음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마늘종 총포 속에 있는 눈, 주아 재배를 통해 종구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는 복잡한 연구시설이 필요하지 않기에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생장점 배양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보급 품종이나 보급량이 지역별로 달라 우량 종구의 생산과 보급에 관한 체계가 명확하지 못한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생장점 배양에서부터, 종구 증식, 농가 보급처럼 3단계 체계를 기반으로 연구기관과 농업기술센터, 민간기업 간 협력을 통해 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즉, 연구기관은 보다 효율적인 생장점 배양과 주아 재배와 같은 우량 종구 증식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시군농업기술센터는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마늘 품종의 생장점 배양법을 종구 생산 전문 민간업체에 보급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종구 생산업체는 분양받은 생장점 배양 종구를 주아 재배와 같은 우량 종구 생산기술을 활용해 대량으로 생산하고 농가에 보급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농가는 우량 종구를 활용해 품질 좋은 마늘을 생산할 수 있다. 동시에 주아 재배기술을 적용해 성능 좋은 종구를 자가 생산하면 종구 구매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마늘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종구’다. 우량 종구의 확보는 단순히 수량을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품질 향상, 병해 저감, 그리고 농가 소득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농업 연구개발, 정책 지원, 농가 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우량 종구의 대량 생산기술과 보급을 위한 표준모델을 현장에 실효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마늘 산업을 위해 연구기관과 농업기술센터, 민간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마련해 우량 종구 생산과 보급을 강화하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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