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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농업기술원은 강원대학교와 강원 여름배추 생산성 향상 및 수급안정화 방안을 주제로 제38회 강원농업발전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도 농기원, 농업발전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춘천=이우정 기자 2025. 5. 30
기후변화에 따른 고랭지 배추 생산안정 방안과 병해충 피해 증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강원대학교농업생명과학연구원과 28일 강원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제38회 강원농업발전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강원 여름배추 생산성 향상 및 수급안정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석성균 강원특별자치도 농정국장, 김동훈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 이득찬 강원대학교 부총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와 김정희 한국여성농업인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장, 김종순 한국농촌지도자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장 등 농업인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김동욱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의 여름배추 수급안정을 위한 정부정책방향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원재희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의 강원 여름배추 생산안정 R&D 추진전략, 위승환 농촌진흥청 연구사의 준고랭지 여름배추 수급안정화 생산체계 구축, 김주일 강원대학교 교수의 고랭지 여름배추 병해충 현황 및 방제 대책에 대한 주제 발표와 함께 심도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여름배추 90% 이상을 생산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경우 고랭지 평균기온 지속 상승 추세와 불규칙하고 증가된 강수량, 일조시수 감소 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2000년 7461ha 규모의 재배면적도 2024년 3774ha로 절반가까이 감소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원재희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수급 안정을 위한 R&D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20년간 소득은 1.1배로 정체되고 있는 것에 반에 농가경영비는 2.8배 상승하는 등 지속 오르고 있고 이상기후 피해 등으로 생산량도 편차가 심해 R&D 연구를 통한 수급안정과 농가 소득 증진 방안, 병해충 대응책 마련을 실시해야한다”며 “현재 농업기술원의 경우 반쪽시들음병, 씨스트선충류 진단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고 고랭지 기계화 확대를 위한 수확기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 기후 상승으로 인한 병해충 증가, 연작 피해 등에 대한 연구 확대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김주일 강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40년 동안 대관령 지역의 평균 기온은 1.03℃ 상승했고 이에 따른 평균 진딧물 밀도는 3.74배 증가했는데 진딧물은 배추 바이러스의 주 매개로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위험성 평가 등을 도입해 토양 진단 후 약제를 처방하는 방식을 활용해 초기 밀도를 낮춰 확산을 방지하면 병해충 피해도 줄어들고 약제저항성과도 연계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과도 저항성 관련 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영조 승당농산물 가공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영월도 배추 연작피해가 심각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약을 치는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연작 피해를 줄이고 농약을 덜 쳐도 농산물을 생산 할 수 있도록 배추 대채 작목을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시갑 전국배추생산자회 수석부회장은 “2011년도 11.6ha였던 선충피해 면적이 2023년 414ha로 증가하는 등 날이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강원 대표 대학인 강원대학교에서는 관련 연구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선충 관련 연구기관 확대를 위한 공고에도 부산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에 대해 홍진성 교수는 “생산자와 연구자가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여름배추 주산지가 강원도임에도 강원도에 직접적인 예산 투입이 없고 타 지역에 전체적으로 분산 투자되다보니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직접적 예산 투입으로 제대로 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고랭지배추 생산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시갑 전국배추생산자회 수석부회장은 “정부의 봄배추 재배 독려와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배추가격이 현재 폭락한 상황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공급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봄배추 비축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 수급 안정은 불가능한 일이다”며 “생산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에 이런 정책 추진은 농가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된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고랭지배추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소비자 지원 예산에 비해 생산에 관한 정부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에서는 멀칭 비용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 없이 약재 일부만 지원한 후 농가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고 그마저도 아직까지 공급받지 못한 농가도 많다”고 실질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동훈 농업기술원장은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는 유통 혁신, 계약 재배 확대, 생산 안정을 위한 R&D 강화 등 다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오늘의 논의가 지속 가능한 강원 여름 배추 생산성 향상과 수급 안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고랭지배추 기계화 확대, 연작 피해에 따른 토양 관리, 기온 상승에 따른 저온성필름 조기 출하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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