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5일 전 순기 대비 0.4% ↑
업체재고 작년보다 21만t 적어
벼 매입가 상승분 반영 영향도
소비부진 탓 ‘6월 강보합’ 전망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5. 28
지지부진하던 산지 쌀값 상승세가 회복됐다. 유통업체의 쌀 재고 부족이 가시화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부진 흐름을 떨쳐내진 못해 6월 산지 쌀값은 강보합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5일자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평균 19만5924원으로, 15일(19만5168원)보다 0.4% 상승했다. 산지 쌀값은 소비부진 영향으로 4월부터 이달초까지 상승폭이 완만했다.
실제 4월5일(19만3720원)까지 산지 쌀값은 전 순기 대비 0.3% 상승하며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4월15일부터 5월5일까지 3순기 연속 0.1%씩 오르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다 이달 15일에 0.4% 상승했고, 25일에도 같은 상승폭이 유지되며 회복하는 모양새다.
상승세를 회복한 데는 유통업체의 재고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6월 쌀 관측월보’에 따르면 4월말 농협,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유통업체의 쌀 재고량은 71만2000t으로, 지난해보다 21만t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 재고는 63만5000t으로 지난해 대비 20.4%, 민간 재고는 7만7000t으로 39.6% 줄었다.
특히 벼 매입가 상승분이 최근 거래되는 쌀값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산지 벼값은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 심리가 확산하며 올 3월부터 호가가 40㎏ 기준 6만원 중반대까지 오른 바 있다.
박한울 농경연 곡물관측팀장은 “그동안 RPC들이 벼값이 낮았던 지난해 수확기에 매입한 벼를 쌀로 가공해 팔았는데 최근부터 올해 매입한 벼를 팔기 시작해 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체 재고 부족까지 더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6월에도 쌀값 상승세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지 유통업체의 보유물량이 줄었지만 소비부진에 따른 영향이 남아 있어 상승폭이 커지긴 어렵다는 것이다. 농경연은 6월 평균 쌀값을 80㎏당 19만6000원 내외로 전망해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용경 전남 장흥 정남진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재고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소비부진 영향이 상쇄할 것”이라며 “7월부턴 통상적으로 비수기에 속해 6월까지 가격 상승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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