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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슬기로운 은퇴생활] (2) 꼭 준비해야 할 연금은
노후대비의 기본 ‘국민연금’…“농민은 정부지원 활용하세요”
가입기간 길수록 지급률 높아져
농어민은 ‘임의가입’ 통해 납입을
정부 지원은 월 최대 4만6350원
수령 전 공백기 대비는 ‘퇴직연금’
농민신문 박아영 기자 2025. 5. 28
은퇴생활을 논할 때 연금은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통상 말하는 ‘3층 연금’이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이다. 이 중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기본적인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노후에 활용하는 연금은 ‘용돈’이 아닌 ‘소득’이 되도록 미리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핵심…농민은 보험료 부담도 덜어줘=국민연금은 노후·장애·사망 등의 위험에 대비해 소득을 보전해주는 대표적인 사회보험으로, 핵심 급여는 노령연금이다. 최소 10년(120개월) 이상 가입 시 정해진 수급개시연령부터 평생 월 단위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출생연도에 따라 수령 시작 나이가 달라지며, 1969년생 이후는 65세부터 수령이 가능하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 수령액은 65만원,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이면 월평균 108만원이다. 최고 수령자는 무려 289만원을 받고 있다. 월 100만원 이상 연금을 받는 이도 84만명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연금액은 기본 연금액, 가입기간, 소득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가입기간이 길수록 지급률이 올라가며, 최대 20년 이상이면 100%를 수령할 수 있다. 부양가족이 있다면 추가 연금도 지급되는데, 배우자는 연간 30만원, 자녀나 부모는 1인당 연 20만원 추가된다.
그렇다면 연금액을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바로 가입기간을 늘리는 것이다. 납입 금액이 같아도 가입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25년 예상연금월액표에 따르면 월 9만원을 20년간 납부한 경우 약 41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월 18만원을 10년간 납부한 경우 약 26만원 수령에 불과하다. 20년간 누적 수령액 기준으로 무려 3700만원의 차이가 나타난다.
가입기간을 늘리는 방법은 ▲임의가입 ▲임의계속가입 ▲추후납부 ▲반환일시금 반납 ▲크레디트 제도 등으로 다양하다. 사업장가입자가 될 수 없는 농민도 임의가입을 통해 연금에 가입할 수 있으며, 60세 이후에도 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하면 65세까지 연장 가능하다. 납부하지 못한 기간은 추후납부 제도를 통해 복원할 수 있다. 10년을 못 채우고 지급받은 반환일시금이 있다면 이자를 더해 반납하면 해당 가입기간이 복원된다. 출산·병역·실업 등은 크레디트 제도를 통해 가입기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소득이 있는 고령자라면 연금 수령을 1∼5년 미뤄 수령액을 최대 36%까지 늘릴 수 있는 연기연금도 생각해볼 만하다.
농민이라면 정부 지원 제도로 국민연금 보험료 부담을 덜 수도 있다. 국민연금에서 인정하는 농어민 요건을 충족한 이들에게 최대 월 4만6350원(연 55만6200원)까지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농어업인 보험료 지원제도’다. 월 소득이 103만원 미만일 경우 월 보험료의 반액을, 103만원 이상 시 월 4만6350원을 지원한다.
◆ 국민연금 수령 전 퇴직연금으로 대비=하지만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온전히 감당하기는 어렵다. 직장인들의 은퇴 시기인 50세 전후부터 국민연금 수령 시점(1969년 이후 출생자 기준 65세)까지 소득공백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대비할 수단은 퇴직연금(IRP)이 꼽힌다.
IRP는 퇴직금을 일시에 받는 대신, IRP 계좌에 넣어 운용해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는 제도다. 2005년 도입된 이후 꾸준히 확대돼 2023년 기준 IRP로 퇴직급여를 받은 이들이 97만3000명에 달했다. 특히 연금 방식 수령 비중도 늘어나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IRP는 일시금 혹은 연금 수령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세제 혜택이 크다. 일시금 수령 시 100% 퇴직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연금 수령 시에는 60∼70%로 세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수령기간을 11년 이상으로 설정하면 절세 효과가 더욱 커진다.
IRP는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추가 납입할 수도 있다. 수령방법은 금액·기간·혼합형 등 다양하며, 본인의 재무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10월부터는 IRP간 실물이전도 가능해져 금융기관 이동이 보다 편리해졌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으로 구분되는데, 임금피크제를 앞두고 퇴직금 감소를 우려하는 DB형 가입자의 경우 DC형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
남창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위원은 “국민·퇴직 연금을 전략적으로 설계·활용해야 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며 “농민들도 국민연금에 임의가입 해 가입기간을 늘리는 등 본인의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면 국민연금으로도 기본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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