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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정부, 수매비축 배추 출하…봄배추값 떨어뜨릴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5-18	조회	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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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제2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수매비축 배추를 도매시장에 집중적으로 출하키로 했다. 하지만 봄배추 출하와 겹쳐 시세 형성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

농식품부 “공급량 부족” 이달 중순부터 1000톤 풀기로
산지 유통인 “봄배추와 출하 겹쳐 시세형성 저해” 걱정

농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채소류 가격이 안정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봄배추의 경우 5월 상순 평균 가격이 10kg(상등품 3포기 망)에 6771원으로 평년 4966원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봄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23%, 지난해보다는 14% 감소한데다 최근 밤 기온이 낮아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시기도 밀리고 있기 때문.

양파와 마늘 또한 산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6%,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공급 가능물량은 약 140만9000톤으로 전망되고 있어 평년 수요량 144만4000톤보다 약 3만5000톤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마늘 재배면적도 평년보다 5%, 지난해보다 12% 줄어 공급 가능 물량은 38만2000톤으로 평년 수요량 39만9000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배추, 양파, 마늘 등 주요 채소류의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배추의 경우 정부의 수매 비축 재고물량 1000톤을 이달 중순부터 도매시장에 집중적으로 출하해 공급 부족을 완화시키기로 했다. 또한 농협의 시설·터널봄배추 계약재배 물량 600톤을 추가 확보해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노지봄배추도 조기 수확을 유도키로 했다.

공급물량이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는 양파와 마늘은 앞으로 기상과 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비축물량 방출, 수매비축, trq 운용 등 상황별 수급안정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농식품부의 수매비축 봄배추의 출하 시기가 부적절 하다는 지적이다. 이달 중하순에 집중되면 시설·터널봄배추 출하와 겹쳐 배추 시세를 푹 꺼트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수급안정을 위한 정부의 수매비축 배추가 오히려 가격을 폭락시키는 단초가 될 수도 있는 것.

실제 올해 시설·터널 봄배추의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낮은 밤 기온으로 인해 시설·터널봄배추 생육에 지장을 받아 본격적인 출하 시기는 평년보다 7일 정도 늦은 25일 전후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수매비축 물량은 이보다 앞서 출하가 완료돼야 한다는 게 배추 유통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배추 산지유통인 한 관계자는 “낮은 밤 기온 때문에 결구가 늦어지고 이 때문에 수확 출하 개시 시기도 25일 전후로 내다보고 있다”며 “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시세도 안정을 찾을 것인데 문제는 이 시기에 비축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봄배추와 겹쳐 가격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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