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에서 6월부터 8월까지의 기온이 평년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강수량은 6월은 평년보다 많고 7~8월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의 영향성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열대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남동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더위가 길고 강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에 따르면 6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울 확률이 각각 40%로 나타났다. 낮을 확률은 20%였다. 7월과 8월에는 ‘더울 확률’이 무려 50%에 달하며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은 10%에 불과했다.
해외 주요 기상기관들도 비슷한 예측을 내놓았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11개국 474개 예측 모델을 종합한 결과 6월부터 8월까지 모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기후예측모델의 평균 확률을 월별로 보면, 6월은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58%, 7월은 64%, 8월은 무려 71%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의 주된 원인으로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를 지목했다. 바다가 뜨거워지면 그 위에서 대류현상이 활발해지고 이로 인해 동아시아에는 하강기류가 형성되며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이 고기압은 시계방향으로 바람을 불게 만들고, 이 바람은 다시 고온다습한 남풍을 한반도로 끌어올린다. 이 현상은 실제로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 여름과 같은 구조다.
이밖에 6월엔 북인도양, 7월엔 남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오르고 8월엔 봄철 유럽의 눈 덮임 감소가 각각 더위의 도화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북인도양, 남인도양의 해수면 상승과 유럽의 눈 덮임 감소는 모두 우리나라에 고기압을 형성하고 이는 더위로 이어진다.
강수량은 6월엔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면 많은 비를 동반할 수 있는데 이는 북인도양의 높은 수온과도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한편 여름철 한반도에 영향을 줄 태풍은 평년(2.5개)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상청은 “모든 기상 예측이 100%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동북부와 티베트 지역의 눈 덮임 정도 등 몇몇 요인은 기온을 다소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은 ‘지난해보다 더 더운 여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건강관리와 폭염 대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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