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산 만다린 수입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수입량만 각각 3018.6톤, 2746.9톤에 달하며 이와 함께 대형마트를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미국산 만다린 소비를 촉진하는 홍보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올해 미국산 만다린 수입량이 폭증한 이유는 관세 하락의 영향이 주요한 것으로 확인된다. 아울러 유통업계는 지난해와 올해산 제주산 감귤류의 생산이 평년 대비 감소한 반면 올해 미국산 만다린의 생산량과 품질이 우수해 수입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감귤류 재배 농가는 미국산 만다린의 수입 시기가 4월까지 제주서 수확되는 카라향 등의 출하 시기와 겹칠 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온라인 주요 쇼핑몰에서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까닭에 미국산 만다린이 국산 감귤류의 대체재로 소비자에게 인식될까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일시적인 유행일 수 있겠지만, 최근 국산 감귤류 소비 부진이 계속되는 와중에 미국산 만다린의 소비가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확대되자 농가에선 미국산 만다린의 수입량 증가 영향을 벌써부터 체감 중이라고도 밝혔다.
제주에서 감귤을 재배 중인 농민 A씨는 “미국산 만다린 판매 사이트의 홍보 문구 등을 살펴보면 맛과 효능 등을 국산 감귤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다수의 사이트가 만다린의 높은 당도를 굉장히 강조하는데 소비자의 입맛이 단맛에만 익숙해질 경우 국산 감귤류의 새콤달콤한 맛은 추후 외면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2007년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지난 2018년 초민감품목이던 오렌지의 (계절)관세가 철폐됐고, 당초 144%던 만다린의 관세는 15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내년이 한-미 FTA 이행 15년차인 만큼 미국산 만다린의 관세는 오는 2026년 완전히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또 다른 농민 B씨는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등을 겪어 내는 농가에게 무관세 미국산 만다린은 또 다른 위협이다. 당장의 농업 지속이 위태로운 와중에 미국산 만다린이 내년부터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 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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