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시 왕산면에서 고랭지배추를 재배하는 김시갑씨가 배추용 완효성 비료인 ‘배추愛(애)오래가生(생)’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완효성비료 활용 농가 가보니
남해화학, 배추전용 상품 개발
밑거름 후 수확까지 효과 유지
농민신문 강릉=정성환 기자 2025. 5. 16
“웃거름 없이도 배추가 잘 커서 주변 농가에 적극 추천하고 있어요.”
올해 새로 출시된 남해화학의 밑거름용 완효성 비료제품 ‘배추愛(애)오래가生(생)’이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 강릉·평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강릉시 왕산면에서 고랭지배추를 재배하는 김시갑씨(72·왕산면 대기리)는 최근 2년간 이 제품을 사용해 웃거름 없이도 품질 좋은 배추를 수확했다. 그는 해당 제품 전도사를 자처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
김씨는 고랭지배추를 9만9173㎡(3만평) 규모로 재배한다. 그는 일반 복합비료를 사용할 때는 아주심기(정식) 10일 전 밑거름을 뿌린 뒤 3회에서 많게는 6회까지 웃거름을 줘왔다. 문제는 웃거름을 줄 때마다 3만3057㎡(1만평)당 100만원이 넘는 인건비가 들어갔고, 비료가 배춧잎 사이에 끼어 잎이 시들거나 상처가 나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빈번했다는 점이다.
2022년 8월 그는 남해화학 측에 배추 맞춤형 완효성 비료 개발을 요청했다. 김씨는 “항상 물이 차 있어 양분이 일정하게 녹아나오는 논과 달리 배추밭은 수분 공급이 들쭉날쭉해 전용 비료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듬해부터 시제품을 받아 991㎡(300평) 규모의 밭에 사용한 김씨는 “아주심기 15일 전 밑거름을 주니 수확 때까지 비료 효과가 유지됐고 겉잎이 손상되는 배추가 크게 줄었다”며 “걱정했던 배추 무게와 결구는 오히려 더 우수해졌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배추애오래가생’은 생육 전반에 필요한 질소(22%)·인산(5%)·칼륨(12%)을 균형 있게 함유해 배추가 자라는 전 기간 고르게 양분이 녹아나온다. 특히 붕소(1%) 함량이 높아 추가 시비가 불필요하다. 그는 올해 이 제품을 배추밭 전체에 사용하기로 했다. 남해화학에 따르면 올해 강릉·평창 지역에서만 해당 제품 400t에 대한 선주문이 들어왔다. 300㏊가량에 뿌릴 수 있는 양이다.
엄종휘 남해화학 비료마케팅팀장은 “내년엔 강원지역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완효성 비료 수요가 작물·지역별로 세분화하는 것을 고려해 현장 밀착형 제품을 보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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