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자산운용주식회사 지분 매입 투기성자본 간주, 특별회계감사 등 논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동부팜청과가 대주주 변경 승인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공사는 동부팜청과 지분 100%를 매입한 칸서스자산운용주식회사가 사모펀드인 점을 들어 일단 투기성자본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매각이 진행되자 서울시공사는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동부팜청과에 대한 특별 회계감사를 진행하는 등 자금흐름을 파헤치며 이번 매각 건을 수월하게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공사는 또 도매시장 지정조건에서 지배주주를 변경하고자 할 경우 개설자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15일간 검토 후 개설자인 서울시에 승인을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공사 관계자는 “동부팜청과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면 출하대금 정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특별회계감사를 진행했다”며 “실제 문제가 드러날 경우 강한 조치를 취하고, 2016년으로 예정된 재지정 시에도 참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각 분야별 전문가 다수가 참여하는 도매법인 대주주 변경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도매법인 지배주주 등 매입자의 자격평가 기준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부팜청과는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공사의 회계감사가 도를 넘어서 경매 등 일상 업무도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부팜청과 관계자는 “이미 지난 2월에 정기 업무검사를 받았는데 그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특별감사를 한 이유가 타당한지 모르겠다”며 “지배주주 변경승인과 관련해 법적, 제도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은 심사위원회 구성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동부팜청과는 또 칸서스자산운용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며 ‘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투기성 자본이 아닌 도매시장 유통발전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부팜청과는 호소문에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무배당 원칙과 5년간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투명경영을 실현하겠다”며 “특히 농산물 유통 관련 연구팀을 구성하고 도매시장 유통기능 고도화를 위한 산지와 소매분산처 개발을 위한 마케팅조직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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