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홍수 위험을 인지하는 내용을 담은 여름철 홍수 대책을 추진한다. 이승환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2025년 여름철 홍수 대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 ‘2025년 여름철 홍수 대책’ 발표
농민신문 김동용 기자 2025. 5. 15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강우의 유형 변화로 예측이 어려운 극한 호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빠르게 홍수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등 종전보다 더 강화된 여름철 홍수 대책을 내놨다.
15일 환경부가 발표한 ‘2025년 여름철 홍수 대책’은 ▲AI 등 과학기술로 홍수 위험 신속 인지 ▲홍수 정보의 일제 전파 ▲홍수 취약지역 사전 대비 강화 ▲위험 요소 관리 강화 ▲홍수기(6월21일~9월20일) 대응 역량 극대화 등 5가지 중점 분야로 구성됐다.
환경부는 AI와 ‘댐-하천 가상모형’(디지털트윈) 등 홍수 관리에 과학 기술을 활용해 홍수 위험을 신속하게 인지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트윈은 댐 방류나 강우로 인한 홍수 상황을 예상해 3차원 가상 세계에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첨단 기술이다. 기존에는 수치 정보를 중심으로 홍수 대응 의사결정이 이뤄졌으나, 입체 공간 정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직관적인 판단이 가능해졌다.
하천 주변의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알리는 AI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도 도입한다. 기존에는 CCTV를 직접 인력으로 감시했으나, 전국 국가하천에 설치된 CCTV 2781대 중 1000대 이상에 AI CCTV를 시범 도입한다.
최근 도입한 ‘AI 홍수예보’와 ‘도시침수 예보’도 개선한다. AI 홍수예보는 발령 지점 수를 75곳에서 223곳으로 대폭 늘리고, 홍수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전국에 신설한 수위관측소(933곳)와 강우레이더 자료를 AI에 추가 반영한다. 도시침수 예보는 대상 지역을 지난해 4개 지역(도림천·황룡강·냉천·창원천)에 올해 2개 지역(무심천·온천천)을 추가할 계획이다.
‘홍수특보(홍수주의보·경보)’는 종전에는 223곳 지점에서 특보가 발령됐을 때만 안전안내문자(CBS)나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했으나, 올해부터는 전국 933곳의 수위관측소에서 실시간으로 위험 상황이 인지되면 곧바로 위험 상황 지역에 속한 국민에게 신속 대피 등 관련 정보를 알리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 홍수에 취약하지만 시설 개선 공사 등 구조적 대책을 할 수 없는 곳은 ‘홍수취약지구’ 지정하고, 홍수 발생 시 피해 우려 지역을 표시한 ‘홍수 위험지도’는 누구나 2차 활용이 가능하도록 전면 공개할 방침이다.
이밖에 ▲해외 사례 검토 및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홍수예측 모형의 정확도 보완 하천 시설 일제 점검(6월21일~9월20일) ▲하수도 시설 중점 정비 및 기반 시설 확충 ▲전국 다목적댐 20곳의 방류량 증량을 통해 총 68억1000㎥의 홍수조절용량 확보 등도 이번 홍수 대책에 포함됐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기후 위기로 급증하고 있는 극한 강우 유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험 예측과 빠른 전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해 선제적 대비를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올여름 홍수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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