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녕군 내 농민단체 대표 등이 지난 12일 경남 창녕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체류 외국인에 대한 단속 유보를 촉구했다. 농민 성보경씨 제공
창녕·합천 등지서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체포 성행
마늘종 작업 지연 및 추후 수확 작업 불안감 가중
농민들, 단속 유예 및 인력난 실질 대책 마련 촉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5. 5. 14
최근 경남 창녕·합천 등지에서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체포가 성행하며 농작업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마늘 재배 농민들은 외국인노동자 단속·체포로 마늘종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추후 수확 작업에도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단속 유예와 농촌 인력난에 대한 실질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창녕군 대지면의 농민 성보경씨에 따르면 최근 창녕군을 비롯해 인근 마늘 주산지에서 불법 체류 외국인에 대한 단속과 체포가 이뤄졌다. 성씨는 “체포된 인원이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다. 체포된 인력도 문제인데, 이렇게 단속과 체포가 활발히 이뤄지다 보면 외국인노동자들이 동요해 작업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라며 “보통 때 같으면 5월 초에는 마늘종 제거 작업이 마무리돼야 하는데 인력들이 작업에 나서질 않다 보니 지금까지 자르지 못한 농가가 수두룩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성씨는 오는 20일경부터 시작될 수확 작업에도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12일 창녕군 내 농민단체 대표 등은 창녕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속 유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불법 체류를 용인해달라는 게 아니고, 단속을 조금만 유보해달라는 얘기다. 당장의 농작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라며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농촌이지만 정부는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만 강화하고 있다. 일손이 없는 가운데 농사를 포기할 수 없어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이고 합법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