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감자 출하 끝나 물량 감소
노지 유통도 1주일 가량 밀려
한국농어민신문 정희준 기자 2025. 5. 13
감자 도매가격이 2월 저온 및 냉해로 인한 노지감자 생육 지연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5월 12일 기준,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감자 평균가격(20kg, 상품)은 5만9702원으로, 4월 말부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4월 29일 5만104원을 시작으로 5월 5일 6만22원까지 상승한 이후, 9일 5만686원, 10일 5만5234원을 기록했다.
유통현장에선 이러한 도매가격 등락 원인을 저장감자와 시설감자 소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5월 초 저장감자 출하가 끝나면서 일시적인 물량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과 조정이 발생했으며, 5월 2~3주 차에는 김제 등 주요 시설감자 출하까지 막바지에 이르면서 다시 한번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도매시장에선 올해는 노지감자 공급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가격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설감자 출하기 이후 노지감자가 유통되지만, 저온 등 이상기후로 인해 노지감자 생육이 지연되면서 물량 확보가 여의찮은 상황이다. 이용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원래는 보성 쪽에서 15일부터 노지감자가 나와야 하는데 1주일 정도씩 밀리면서 가격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막바지 시설 작황도 좋지 않은데, 전체적인 시설 숫자는 늘었지만 시설당 수확량이 기존의 80% 내외다”라고 덧붙였다. 김부용 동화청과 경매사 역시 “시설감자는 마무리 단계인데 올해 노지감자 작황도 좋지 않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라며 “6월 하지감자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까지는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6월 초순의 경우 감자 반입량 급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생육 지연된 노지감자와 6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하는 산지의 감자 출하가 겹쳐 물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용호 경매사는 “조금씩 밀리고 있는 보성 쪽 감자가 6월에는 결국 나올 텐데, 같은 시기에 당진, 서산 등 전국적으로도 감자가 나오기 시작한다”라며 “지금 당장은 물량이 부족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홍수출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부용 경매사는 “보성 쪽과 서산, 당진 쪽 감자 출하가 맞물릴 때가 있을 것이다”라며 “다만 시기가 겹치는 기간이 그렇게 길 것 같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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