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임의자조금 추진단체인 한국쌀산업연합회가 13일 창립총회를 열고 자조금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사진은 신임임원진과 정부, 농협 주요 관계자 단체사진
한국쌀산업협회 창립총회
초대 회장에 문병완 조합장
정부·농협도 ‘적극 지원’ 표명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5. 13
한국쌀산업연합회가 13일 충북 청주 OCC오송컨벤션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쌀 임의자조금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쌀 자조금은 지난 20년간 논의만 이어져 온 숙원 과제<본보 5월 2일자 4면 참조>로, 이날 총회는 그 첫 단추를 꿰는 자리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자조금 조성안과 향후 사업 추진 계획이 승인됐으며, 공식 임원진도 구성됐다. 초대 회장에는 문병완 농협RPC전국협의회장(보성농협 조합장)이 선임됐다. 부회장에는 이상동 금마농협 조합장, 조해병 조양곡물(주) 대표, 이성봉 평화영농조합법인 대표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사진 구성도 이날 함께 마무리됐다.
쌀 자조금 조성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자금을 거둬 쌀 소비 촉진, 수급 안정,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제도로, 이번에 조성되는 자조금 규모는 거출금 140억원(판매물량 × 10원/kg)과 정부 지원금 140억원을 포함해 총 2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쌀 △소비 홍보 △수급 안정 △경쟁력 제고 △수출 활성화 △교육 및 정보 제공 △조사·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문병완 회장은 “국민의 주식이자 농업인의 생명창고인 쌀산업이 자조금 조성이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며 “쌀 소비를 늘리고 쌀값을 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농협, RPC, 임도정 공장은 물론 생산자단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농협도 자조금 추진에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오늘 창립총회는 자조금과 관련해 실질적인 조성 단체가 설립되는 중요한 자리”라며 “쌀산업의 정책과 수급을 둘러싼 구조 자체가 오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정책관은 “그동안 쌀값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실 속에 정부가 추진한 고품질 쌀 중심의 수급 관리도 한계를 드러냈고 무엇보다 소비 감소가 심각했다”며 “자조금 설치를 시작으로 내년부턴 사전 수급조절 등 예측 가능한 쌀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기재부와 협의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천일 농협경제지주 상무도 “다른 품목이나 축종에서 자조금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생산자단체의 역할이 확대되고, 정부와 정책을 공유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쌀 자조금 역시 수급 조절과 소비 촉진 등 쌀 산업의 핵심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며 “농협경제지주도 실무적 측면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쌀산업연합회는 이달 중 농림축산식품부의 사단법인 승인을 받은 뒤 다음 달 중 법인 등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회원 모집, 자조금 설치계획서 심의 및 의결, 자조금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조금 거출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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