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시장은 2013년 이후 2년 연속 극심한 가격 하락에 시달려온 터라 가격 침체의 고리를 올해엔 반드시 끊어 농촌경제를 되살리는 불씨로 삼아야 한다는 바람이 농가와 유통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과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하우스 봄배추는 산지 밭떼기가 살아나면서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주산지인 충남 예산지역의 경우 하우스 한동당 180만~200만원에서 밭떼기가 조기 마무리되는 추세다. 지난해 이맘때 밭떼기가 실종되다시피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겨울배추 저장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봄철 수급이 원활할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감자·무·양배추도 오랜만에 예년 수준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1일 가락시장에서 무는 18㎏들이 상품 한포대당 8000원 선, 감자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4만3000원 선에 거래됐다. 무는 지난해 이맘때와 견줘 1000원, 감자는 2만원 이상 높은 것이다. 양배추(8㎏들이 상품 한망)도 지난해보다 3000원가량 올랐다. 하우스 감자는 최대 주산지인 전북 김제 등지에서 재배면적 축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고, 무 역시 5월 중순께 본격 선보일 하우스 봄무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면서 가격 회복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다만 당근은 하우스 재배품의 4월 출하량이 재배면적 확대로 전년보다 8%가량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양파는 조생종이 본격 출하되는 이달 15일 이후 정부의 시장격리 물량(지난해산)이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보여 가격 전망이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