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제·시설현대화 등 난제 해결
거래 투명성 보장 적임자 선임을”
일부선 특정후보 지지 모습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차기 사장 인선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출하농민과 가락시장 유통인들 사이에서 누가 적임자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가락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3월9~24일 공모에 참여한 1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3월26일 서류심사를 거쳐 4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전직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공무원을 비롯해 현직 모 대학교수, 수도권 공영도매시장을 관리하는 한 지방공기업의 전직 사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직원 출신 등이 서류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외형상으로만 보면 정부와 학계·업계·공사 등 네 부문에서 한명씩 고루 포진한 셈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 안팎에선 후보별 자질 논란과 함께 특정 후보들의 과거 이력이 새삼 회자되는 상황이다.
차기 사장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과 관련해선 유통주체별로 시각이 조금씩 다르다. 청과·수산도매법인들은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둘러싸고 시장 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데 주목, 거래제도에 대한 불편부당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사장이 돼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립적이어야 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현장 여론을 무시한 채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밀어붙이다시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사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중도매인들 사이에선 시장도매인제를 지지하는 소수가 특정 후보자를 눈에 띄게 밀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이는 해당 후보자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로부터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제 도입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전담하다시피 한 데 따른 것.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직원들의 ‘제목소리 내기’도 눈에 띈다. 공사 노조는 “현 사장의 조직관리 경험 부족에 따른 불필요한 마찰이 거셌던 만큼, 차기 사장은 시설현대화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인맥과 경험을 겸비한 사람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특정 후보자를 사실상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출하농민들은 어떨까. 시장에서 만난 상당수 농민들은 공사 사장이 누가 되는지에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공영 농산물도매시장들이 출하농민을 위탁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든 만큼, 거래의 투명성과 대금결제의 안전성을 최대한 보장해 농민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대부분이다.
한편 임추위는 4명에 대해 7일 면접심사를 진행한 뒤 2인 이상을 사장 후보자로 선정해 서울시에 추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추천된 사람들에 대해 시중 평판조사를 거쳐 이르면 15일께 신임 사장을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농민신문] 채소값, 2년 침체늪 벗어나나 
[한국농어민신문] 가락시장 동부팜청과, 사모펀드 칸서스로 540억에 매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