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당근은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3만66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평균(5만6439원)과 견줘 45.7%, 평년 5월(3만4209원)보다 10.4% 낮다. 이달 1∼8일 가락시장 반입량은 729t으로 전년(832t) 대비 12.4% 줄었다. 주 출하산지는 경남 밀양·김해·창원 등지다.
반입량 감소는 날씨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영헌 한국청과 경매사는 “4월 중하순 산지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당근 생육이 부진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15∼30일 밀양지역 평균 일교차는 13.7℃로 전년(11.5℃)보다 컸다.
최 경매사는 “당근 길이가 짧은 등 품위가 저하돼 중도매인 매기가 떨어졌고 가정 내 소비마저 부진해 경락값이 약세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5월 중순 이후의 시세 전망도 밝지 않다. 한천수 서울청과 경매사는 “앞서 겨울당근 시세가 하락하면서 제주지역에서 출하를 많이 하지 않았다보니 전년 대비 한달 늦은 4월말까지 출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봄당근 산지에서도 출하시기가 겹치는 걸 피하려고 출하를 미뤘는데 5월 중순 이후엔 이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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