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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채소값 오르막 두고 일부 언론 ‘호들갑’ 눈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3-27 조회 3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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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깊은 나락에 빠졌던 채소가격이 올해 들어 시나브로 올라서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일부 유통업계와 언론이 ‘급등’ 등 물가상승을 채소가 주도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써 채소 소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장기 바닥세 외면한 채
유통업계 합세 ‘급등’ 운운
물가상승 주범으로 왜곡

 사실 품목별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축 처져있던 채소 시세는 올해 들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밝힌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타 산업 품목이 대부분 동결되는 등 0.5%의 상승에 그친 반면 신선채소는 전년 대비 6.7%의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들어서도 엽채류와 과채류 등 다수 품목에서 지난해보다는 나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확대해석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여러 유통업계에서 지난해와만 단순 비교, 채소 값이 오르고 있다는 식의 발표자료를 내놓는가 하면 일부 언론에서도 ‘채소값 급등’이라거나 ‘채소가 물가상승률을 이끌고 있다’는 등의 자극적인 보도를 하며 잘못된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퍼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지상황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시세가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농가와 도매시장 유통인들의 공통된 목소리이다. 유독 저시세의 늪이 깊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한 것일 뿐이지 평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수인데 이를 넘어 급등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은 내용인 것이다.  

 실제 주 소비품목인 배추를 보면 3월 셋째 주 현재 가락시장에서 10kg망대 상품 기준 평균 경락가는 4000원 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이 시기 2000원 중반대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시세이지만 2013년 8000원 중반, 2012년 7000원 후반, 2011년 1만원 초반 등 평년보다는 한참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잘못된 정보로 인해 채소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광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대외협력실장은 “10년, 20년 전과 비교해 시세에 큰 변동이 없는 상품이 채소 등 농산물을 제외하고 무엇이 있느냐”며 “조금 올랐다고, 그것도 평년 시세를 회복하려면 아직도 먼 상황에서 채소 값이 급등했다는 식의 자극적인 발표는 지난해 낮은 농산물 시세로 힘겨워했던 농가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주는 것이다. 이보다는 나른한 봄철 우리 제철 채소가 몸에 좋다는 식의 발표가 나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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