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부분파업 철회했지만 ‘근로조건 개선’ 두고 양측 입장차 못 좁혀
구리시장 인터넷청과의 자회사로 하역을 담당하는 인터넷물류(주) 노동조합이 사측의 근로조건에 부당함을 호소하며 지난달 12일부터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면 파업은 아니기 때문에 출하된 농산물의 하역과 배송에는 차질이 없지만 이번 사태가 전면 파업으로 번지며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부분 파업을 하고 있는 인터넷물류 노동조합은 노동지청의 중재로 지난 8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사태가 일단락되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당장 13일에 예정됐던 단체교섭 논의가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 속에 취소됐고, 노조 측은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사항은 △연차수당 및 연차휴가 보장 △정년(만62세) 연장 △근속차등금 사용처 공개 및 자릿세 반환 △산재처리 보장 및 퇴직금 지급 등이다.
강흥희 인터넷물류 노동조합 위원장은 “인터넷물류는 인터넷청과의 자회사인데 전혀 다른 대우를 하고 있고 그동안 연차수당이나 연차휴가 등이 지급된 적도 없다”며 “회사가 지난해 만62세로의 정년보장을 약속했는데 이도 지키지 않고, 퇴직금 역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이런 부당함을 알리려 지난달 일부 파업을 하면서 노동지청에 문제를 제기했고, 중재를 통해 지난 8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는데 사측은 아직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기는커녕 예정된 단체교섭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전면파업도 불사하며 우리의 억울함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물류 측에서는 노조 측의 그릇된 행동이 이번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인터넷물류 관계자는 “파업 철회한다고 회사 측에 공문까지 보내놓고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근무를 못하게 한다는 등의 엉뚱한 행동을 노조에서 하고 있다”며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도 여기는 도급업체이다 보니 연차나 휴가 등 근로조건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자꾸 자회사가 아니냐고 하는데 이는 구리시 조례에 법인에서 하역 및 배송을 직영화 할 수 없고, 자회사를 두고 하역 및 배송을 하라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면파업을 하게 되면 일정부분 출혈이 있겠지만 극복해야 할 부분이고, 파업 부분은 법적으로 검토할 사안인데 아직 깊게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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