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회복 기대…다른 작목 전환 신중
올봄 시설하우스 배추·무·양배추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품목의 시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작목 전환에 따른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가 최근 발표한 올해 첫 농업관측에 따르면 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12.4%, 평년보다 21.5% 줄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재배의향면적 조사치보다 두배 이상 커진 감소폭으로 특히 산지 폐기의 아픔을 겪은 봄배추의 재배면적은 28.1%나 줄었다. 무·양배추도 재배의향면적이 지난해 재배면적보다 각각 11.5%와 5.7%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출하기 가격 약세의 여파로 수박·풋고추·시금치 등으로 작목 전환을 고려하는 농가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농경연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송영종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는 “지난 2~3년 큰 손실을 입은 산지 유통인들의 자금력 약화도 재배 위축을 거들었을 것”이라며 “지난해산 겨울배추 생산량이 적지 않은데 봄 작기 수급이 조절되면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환 농경연 연구위원은 “충남 예산과 전북 고창에서 봄배추 재배 농업인들이 수박으로 작목을 전환할 것으로 조사됐는데, 주산지인 충남 부여와 논산에서 아주심기를 앞당겨서 전체 출하량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출하시기가 겹치는 복숭아의 재배면적도 크게 증가한 상태라 수박 등으로의 작목 전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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