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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가락시장 ‘후진적 물류체계’…출하자·구매자만 속탄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1-27 조회 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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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내부의 후진적 물류·배송체계를 놓고 매번 문제의식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피해가 출하자와 구매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계물량대비 반입물량 200% 웃돌아 ‘혼잡 극심’
출하자는 제때 하역 못하고 대기…경락가 떨어져
서울시공사 등 유통주체는 서로 “네 탓” 회피 급급

  가락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설계 물량 대비 반입물량이 200%를 육박하는 등 농산물 성출하기가 되면 극심한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수박의 주출하기인 5~8월에는 수박 하역 때문에 타 품목의 경매에도 파장을 미칠 정도로 가락시장내 물류문제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역과 경매 후 배송 지연 문제가 나타나며 농산물 시세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구매자들이 신속하게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출하자와 구매자의 피해로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 물류개선 의지 있나=물류 개선에 머리를 맞대야 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하역노조 등은 각 주체별로 물류 문제의 원인이 타 주체에 있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한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가락시장 물류문제의 총체적인 책임은 관리주체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있다.

 서울시공사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가락시장 하역체계 개선 및 유통환경 선진화 등을 명목으로 도매시장법인의 당기순이익의 10%를 기금으로 하는 유통개선적립금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하지만 물류개선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돼야할 이 기금이 본래의 목적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가락시장의 하역과 배송 등이 여전히 후진적인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유통개선적립은 공통사업비와 도매법인별 개별사업비로 구분되는데, 공통사업비는 주로 행사 등의 비용에 사용됐고, 개별사업비는 비가림시설 등을 설치하는데 대부분 지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개선적립금의 일부가 잔고로 남아있자 지난해 가락시장 유통관계자 다수가 물류개선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의 외유성 해외출장 경비의 일부로 소진해 버리기도 했다. 또한 일부 품목에서 파렛트 출하 시범사업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 또한 보여주기식 단발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

 하역노조 또한 하역인 고령화 및 인력 수급 애로 등을 이유로 하역과 배송 선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은 가락시장 물류문제는 낙후된 유통시설이 근본적인 원인이고, 도매시장법인 또한 반입 농산물의 물류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도매시장법인이 출하 산지와 협력해 기계화된 물류가 가능토록 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노력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가락시장 하역노조 관계자는 “가락시장은 반입과 경매, 하역, 배송 등이 한 번에 몰리는 등 근본적으로 후진적인 유통을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가락시장 물류문제를 무조건 하역노조의 문제로만 떠넘기는 것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은 하역과 배송은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라며 물류개선에 직접적인 개입을 기피하고 있다. 특히 도매법인들은 하역 등에 깊게 관여할 경우 자칫 도매법인에서 하역관련 조직을 흡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벽을 치고 물류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속타는 출하자와 구매자=이 때문에 정작 속이 타는 것은 출하자와 구매자, 그리고 중도매인들이다. 농산물 성출하기에는 농민 등 출하자들은 적기에 하역하지 못하고 마냥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 한편 때로는 해당 품목의 경매 막바지에 하역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경락되는 등 피해 사례도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과일중도매인을 중심으로 경매 후 배송 체계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며 전면적인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명절 대목과 수박 출하기가 되면 경매된 과일이 신속하게 배송되지 않아 거래처 납품이 지연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물량은 하역노조에서 배송하지 않은 물량까지도 배송비가 책정되는 등의 불합리한 구조도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가락시장이 안고 있는 현행의 물류체계 문제의 개선대책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겠다”며 “하역과 배송 등 가락시장 물류에서 불합리한 것이 있다면 당연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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