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 많은 직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연합뉴스
* 직무 대체 위험군의 비중 변화. 한국고용정보원
한국고용정보원, 인공지능의 직무 대체 보고서
2024년 대체율 1위 패턴사, 2027년 물류사무원
프로게이머·낙농종사원·도축원 등 대체율 낮아
농민신문 권나연 기자 2025. 4. 13
인공지능(AI)의 성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기능에 머물렀던 AI는 대화의 상대방에게 위로를 건네고, 제시한 주제에 맞춰 글을 대신 써주기도 한다. 현시점에서는 ‘패턴사’가 생성형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무로 꼽히지만, 점점 더 많은 직무가 대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 ‘인공지능에 의한 화이트칼라의 직무 대체 및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직업정보에 있는 520개 직업을 대상으로 현시점(2024년)과 2027년 AI에 의한 직무 대체율을 분석한 결과, 직무 대체율 평균값은 2024년 38.69%에서 2027년 66.71%로 두 배 가까이 성승했다.
현시점에서 직무 대체율이 가장 높은 직군은 패턴사로 71.65%에 달했다. 패턴사는 정보나 데이터를 탐색하고 수집하며 분석·처리한 후 정보의 특성을 추정하는 것과 관련된 업무 활동을 하는 직군이다.
반대로 신체적 활동과 관련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직업은 AI 대체율이 낮았다. 직무 대체율 30% 미만인 저위험군에 속하는 직군은 프로게이머를 비롯해 운동선수, 선박조립원, 낙농종사원, 보일러설치·정비원 등이었다. 특히 프로게이머의 대체율은 0.00%로 가장 낮았다.
AI는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크지만 방송작가나 게임그래픽디자이너 등 새로운 아이디어나 콘텐츠를 생산하는 직무를 주로 수행하는 직업의 직무 대체율도 중위험군(30% 이상∼70% 미만)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2027년에는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군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520개 직업 가운데 직업운동선수를 제외한 519개 직업의 직무 대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됐다. 단 직무 대체율이 높은 직업과 낮은 직업의 업무활동 특성은 유지됐다.
화이트칼라와 비(非)화이트칼라로 구분해보면 3년 후 화이트칼라가 비화이트칼라보다 AI로 인해 더 급격하고 강력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칼라의 직무가 대체로 데이터와 정보의 기록·수집·관찰·분석·평가 등 인지적 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현시점에서의 결과나 추정이 반드시 그대로 실현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2016년 같은 연구에서 콘크리트공이나 정육원·도축원 등 직업군이 AI 대체율이 높다고 평가됐지만, 현시점에서 직무 대체율은 콘크리트공과 정육원·도축원이 각각 29.1%와 24.0%로 저위험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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