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예나 농업회사법인(주) 스톤 대표가 SNS로 판매할 멜론을 살펴보고 있다.
<2>여성청년농들 SNS로 판로 개척
- 양예나 농업회사법인(주) 스톤 대표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2025. 4. 9
카페 단골이던 농민들 사정 듣고
함안 특산물 ‘노을멜론’ 판매 팔 걷어
하루 8kg 500상자까지 나가기도
직접 벼농사에 창원서 과일가게 운영
고령농들 벼 매입, 지역 식당 납품도
“속이 노란 노을멜론을 출하하면 유통비용만 20%를 뗀다는 말에 내가 팔아보겠다고 나섰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지역특산물인 노을멜론을 판매하는 양예나 ㈜스톤 대표의 말이다.
경남 창원시 출신의 그가 함안군 법수면에 자리 잡은 것은 ‘스톤커피’라는 카페를 차린 2017년인데, “편안하게 대화할 곳이 생기자 인근 농민들과 관내 공무원들, 공장직원들을 중심으로 단골들이 늘면서 장사가 잘됐다”는 게 양예나 대표의 설명이다.
그가 농산물 유통에 뛰어든 것은 2022년경이다. “카페를 자주 찾는 농민들이 노을멜론 출하 시 이런저런 명목으로 떼는 비용이 20%나 된다고 말하기에 내가 한 번 팔아보겠다고 나섰다”는 그는 “2022년 4월부터 카페 주차장을 활용해 택배를 시작했고, 2023년 4월부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을멜론을 팔고 있다”고 말한다. 멜론농사를 짓는 사진과 상세한 상품설명서 등을 작성해 인스타그램에서 명품을 취급하는 판매자들이 소속된 기획사를 찾아가서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양예나 대표는 “우리 세대는 유튜브나 SNS 활용한 상품의 구매나 판매에 능숙하다”면서 “2023년과 2024년에는 노을멜론 성출하기 1개월 동안 하루 8㎏기준 500상자까지 판매했다”고 전한다. 2023년에는 홍콩 수출도 성사시켰다. 그는 “바이어가 먼저 연락해서 수출을 권유했다”면서 “수박을 수출하는 컨테이너 편을 이용해 3차례에 걸쳐서 600상자(8㎏기준)를 홍콩으로 수출해 완판을 했다”고 덧붙인다.
판매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2023년부터 6600㎡(2000평) 논을 임대해 벼농사를 시작했고, 창원시 진해구에 ‘과일파는고양이’라는 가게도 열었다. 멜론은 한철 장사라서 연중 판매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벼농사를 시작했고, 품위가 떨어지는 멜론을 어떻게 팔까 고민하다가 과일가게를 열었다. 이후 관내에서 벼농사를 짓는 고령농가들을 찾아다니면서 판매물량을 확보하고, 창원지역 식당을 방문해 갓 도정한 쌀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고객을 확보했다. 양예나 대표는 “조곡은 고령의 소농들로부터 공급받는데, 40㎏ 포대를 운반하는 것조차 버거워한다”면서 “대신 팔아주니까 너무 고마워한다”고 설명한다.
거래원칙은 ‘10% 비싸게 구매해서 10%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인데, 창고보관 비용이나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쌀 판매는 배달대행업체인 ‘영웅배송스파이더’와 협력하고 있다. 그는 “주문이 들어오면 빈 오토바이로 갈 것이 아니라 쌀을 싣고 가는 것이 서로 간에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전한다. 쌀을 공급하면서 알게 된 식당사장의 제안으로 몫이 좋은 곳에 과일가게도 열었다. 새벽 5시에 창원시의 내서농산물도매시장에서 제철과일을 중심으로 구매한다”는 양예나 대표는 “B급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니까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양예나 대표는 멜론 및 과일가게 운영, 쌀 판매 등을 통해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신 본업이었던 카페는 정오부터 13시까지 1시간만 영업한다. 그는 “올해 함안군의 지원을 받아서 소규모 도정시설을 짓고 있다”면서 “1차 농산물 생산에서부터 선별, 가공,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농업경영체로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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