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25일 경북 산불 당시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의 한 농가에 세워진 농기계가 불에 탔다. 연합뉴스
농작물 피해 3862㏊
농기계 1만883대 소실
경북도, 신속 복구 총력
농민신문 권나연 기자 2025. 4. 10
월말에 발생한 경북 산불에 따른 농촌 지역 피해가 심각하다. 당장 봄철 농사에 필요한 농기계 1만대 이상이 불에 탔고 3862㏊(1168만2550평)에 달하는 농작물이 잿더미가 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산불 피해지역인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의 농축산 분야 피해액은 1726억원으로 추산됐다. 항목별로는 ▲농작물 632억원 ▲농기계 438억원 ▲가축·축사 302억원 ▲농업시설 354억원 등이다. 15일까지 피해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3월22일부터 일주일간 발생한 경북 산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하며 농촌지역 곳곳에 생채기를 냈다. 특히 농작물과 농기계 피해가 심각했다. 농작물 피해는 ▲사과 3401㏊ ▲자두 236㏊ ▲마늘 50㏊ ▲복숭아 44㏊ ▲인삼 12㏊ ▲양파 5㏊ 등 총 3862㏊에 달했다. 불에 소실된 농기계는 1만883대로 나타났다.
가축 피해는 ▲한우 281마리 ▲돼지 2만5034마리 ▲닭 17만4027마리 ▲양봉 1만3740군으로 집계됐다. 양봉에서의 1군은 보통 1만5000∼2만 마리의 꿀벌이 있는 벌통 1개를 기준으로 한다. 시설 피해는 ▲부대시설 2411동 ▲시설하우스 783동 ▲농산물 유통·가공시설 7곳 ▲축사 235동 ▲축산창고 29동이다.
도는 차질 없는 농사 재개를 위해 신속한 복구비 지원과 농기계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먼저 농작물과 시설·가축 등의 피해 현황 조사에 908명을 투입했다. 통상 지자체 피해 조사 완료 후 정부의 복구 계획 확정까지는 60∼90일이 소요되지만 1개월 이내로 단축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도는 복구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농약 대금’과 사과나무 갱신 등 농작물을 다시 심는 비용인 ‘대파대’, ‘가축 입식비’를 신속하게 지급할 계획이다.
농기계 공급 확대와 무상 임대에도 힘쓰고 있다.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 3040대를 산불 피해 농가에 우선 임대하고 사용료도 면제하도록 했다. 농기계 확보를 위한 긴급 예산도 38억원 편성했다. 해당 예산은 시군이 자율적으로 피해 농가에 필요한 농기계를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산불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도 힘을 보탰다. 경북 도내 16개 시군은 피해지역에 품앗이로 임대 농기계 104대를 긴급 지원했다. 또 대동과 TYM·LS엠트론·아세아텍 등 농기계 업체에서도 농기계 79대를 5개 시군에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아울러 도는 농가 단위 피해율이 50% 이상일 경우에는 생계비와 학자금도 지원한다. 또 순회 농기계 수리를 비롯해 밭작물 작업 등 영농 지원, 재해보험을 통한 신속한 피해 보상, 2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무이자 대출도 추진하고 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피해 농가가 하루라도 빨리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농가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항구적인 복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