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월 중순 입국해 경북 안동와룡농협에 고용된 공공형 계절근로자들. 이 농협에는 1차로 9명이 입국해 농가 농기계대행 작업을 전담한 뒤 4월말 2차 근로자 30여명이 추가 입국한다.
농협, 공공형 계절근로제 3년차
농가 요청에 한달 앞당겨 투입
지자체 지원 통해 숙소 등 해결
농협간 유휴 인력 교차 파견도
농민신문 김해대 기자 2025. 4. 7
올해 공공형 계절근로제에 참여하는 농협들이 외국인 근로자 입국 시기를 앞당겨 농번기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등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본시행 3년차를 맞아 지방자치단체와 농협간 협력, 농협과 농협간 협력으로 사업 적자문제를 돌파하는 곳들이 늘어 관심이 쏠린다.
공공형 계절근로제는 지자체가 외국인 근로자를 들여오면, 지역 농협이 이들을 단기로 고용해 농가에 하루 단위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올해 전국 90개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포함)이 사업에 참여한다. 최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참여 농협 90곳 중 25곳에 이미 계절근로자가 들어와 농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지난해 3월말 참여 농협 70곳 중 4곳만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했던 것에 비하면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참여 농협들은 공공형 계절근로제의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근로자의 조기 입국을 요청하는 농민들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 무주농협 관계자는 “시범사업까지 포함해 4년째 사업에 참여하는데, 올해는 지역의 ‘천마’ 재배농가들이 근로자를 빨리 파견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입국 시기를 한달가량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 관계자도 “방울토마토·수박·멜론 등 시설하우스 농가가 많은 지역의 농협들이 3월 중순부터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에 돌입했다”면서 “농협중앙회도 통상 8월에 진행하던 공공형 계절근로 참여 농협 실무자 워크숍을 올해는 2월로 앞당겨 개최했다”고 말했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에 참여하는 농협들의 만성적인 고민거리는 인건비 ‘적자’다. 농협이 계절근로자를 5∼8개월 고용하는 구조다보니 농가 파견 여부와 상관없이 매월 일정한 임금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영재 경남 함양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함양군이 최근 공공형 계절근로자 전용 숙소 건립을 시작으로 정부 지원 예산 외에 자체 사업비 2억원을 지원했다”며 “군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 덕분에 농협은 인력 관리와 농가 지원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충남 홍성 홍동농협 상무도 “홍성군이 근로자 운송용 차량을 지원하고, 홍성의료원은 계절근로자의 의료를 지원해 사업 운영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역 5개 농협이 사업에 참여하는 경북 안동에서는 농협간 유휴 인력 교차 파견을 하기로 했다. 김영호 안동와룡농협 상무는 “안동시 공공형계절근로센터 통합플랫폼을 만들어 농협간 인력 운용 현황을 공유함으로써 지역에 배정된 120명의 인력 회전율을 높일 것”이라며 “특히 지역의 산불 발생으로 농협간 인력 수요에 편차가 클 텐데 교차 파견으로 적재적소에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부터 농협이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의 30%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 육묘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법무부가 제도를 개선한 것도 농협들의 관심사다. 다만 APC나 육묘장이 없는 농협의 경우 일반 경제사업장 활용 여부를 놓고 일부 혼선을 빚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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